◆…본사 출입임직원 등에 대해 열감지카메라 모니터링 중인 SK C&C
메르스 확진·의심환자와 격리대상자까지 급증하자 산업계가 일제히 비상조치 가동에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신입사원 연수 등 집합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했으며 일부 기업들은 회사출입자 관리를 강화하고 해외출장자를 철저히 관리하는 등 메르스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비상대책에 돌입했다.
기업들은 쌍용자동차에 메르스 확진자 1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자 사내 회식 등의 소규모 집회도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대고객 접촉이 많은 업종의 경우 열감지 카메라 등의 장비를 동원해 메르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모니터링 작업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4일부터 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1박 2일 일정의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를 연기했다. 삼성은 앞서 지난 3일 대전 충남대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삼성캠퍼스톡’ 행사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르스 사망 환자가 나온 병원을 방문한 직원, 다른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직원과 접촉한 다른 직원에 대해 격리 조치를 취한데 이어 직원들에게 중동 출장 자제를 권고하는 등 메르스 주의를 당부했다.
이밖에도 LG그룹 주요 계열사들과 SK하이닉스, 현대·기아차와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등도 메르스 증상과 예방에 대한 정보를 임직원들에게 안내하는 한편, 중동 지역으로의 출장·여행이나 사람이 많은 장소의 방문을 가급적 자제할 것 등을 당부했다.
또한 SI업계, 대형유통업계 역시 메르스 비상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4일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직원들이 카트 소잡이를 소독하고 있는 모습
SK C&C는 4일 고객사 방문이 많은 IT서비스 업종 특성을 고려해 전(全)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메르스 예방 활동 강화에 나섰다.
SK C&C 관계자는 “IT서비스 업종의 특성상 SK C&C 구성원들 대부분은 전국에 소재한 고객사 방문 기회가 많고 고객사에서 수시로 근무해야 한다”며 “메르스 예방 활동은 구성원의 건강을 먼저 챙겨 고객과 지역사회의 건강도 함께 챙기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SK C&C는 이날 성남시 분당 본사 사옥(SK u-타워)과 성남시 판교 사옥(판교 캠퍼스) 1층 로비에 열감지 카메라를 각각 1대, 2대 등 총 3대를 설치하고 회사를 출입하는 모든 구성원과 방문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아울러 의무실 간호사나 보안요원을 상주시켜 의심 증상을 보이는 구성원이나 방문자에게는 병원 방문을 안내토록 했다.
SK C&C 구성원 누구나 언제든 사용 가능한 마스크를 비치하고 메일과 전사공지, 엘리베이터 안내문 등을 통해 개인 위생 강화를 담은 ‘메르스 관련 구성원 행동 지침’ 준수도 독려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는 SK C&C 본사 사옥(SK u-타워) 전(全) 층에 대한 방역을 실시한 데 이어, 사내 식당과 사내 카페(Cafe4u)의 모든 시설 및 비품에 대한 소독도 강화했다.
한편 SK C&C는 중동 등 위험지역에 출장·파견인력에 대해서도 일일 단위로 건강상태를 체크중이며, 건강에 문제가 있을 시 SK C&C가 가입한 해외 응급의료상담 서비스 ‘인터내셔널 SOS 서비스’이용을 당부했다.
홈플러스는 고객 및 직원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본사 및 점포 내 화장실에 비누, 손 세정제를 지속 보충하고, 출근 시 직원 출입구에서 발열체크를 실시하고 있다.
점포에서는 카트 손잡이 소독 물품도 비치하였으며, 특히 평택지역 내 6개 매장은 시식행사를 잠정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상품 배송기사 역시 유니폼, 바스켓 등 개인위생관리 청결을 강화해 시행중이다.
또한 문화센터는 고객 안전을 위해 지난 3일 기준 전국 124개점 중 1024개 강좌를 휴강했으며 특히 평택, 수원, 화성, 오산 등 위험지역 13개점은 전 강좌를 휴강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향후 언론의 메르스 관련 보도를 주시하면서 상황에 따라 매장 전직원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어제 하루 동안 홈플러스의 마스크류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00%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국민들의 메르스 공포가 정부의 미온적 대응과 안일한 대처에 비해 얼마나 괴리가 큰 지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