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업 동향
1) 장기경제 예측
2030년경에는 한국은 같은 수준인 15위에 머문다는 예측과 캐나다와 이탈리아까지 제치고 8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 등 의견차이가 크다. 연구기관에 따라, 국가별 성장률 전망에 따라 크게 다르다.
그렇지만 2030년부터 2050년 사이에 중국의 미국 필적, 혹은 추월, 인도의 급부상,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의 급성장, 한국과 일본의 정체 또는 추락 등은 공통적인 전망이다.
2014년 영국의 CEBR 보고서는 2030년 한국의 경제규모가 세계 8위로 도약할 것으로 밝게 보는 가운데 중국이 이미 2025년이면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경제대국에 오르고, 인도는 2019년이면 세계 5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2030년에도 국내총생산(GDP)이 24조8천억 달러를 기록,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겠지만,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6년 25%에서 2030년엔 20%로 낮아져 지배력이 현격히 떨어지게 된다.
이에 비해 중국은 앞으로 15년 내내 6% 중반대의 성장을 지속해 지금보다 2배 늘어난 22조2천억 달러로 미국을 바짝 추격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5년에 8위인 인도는 6조6천억 달러로 3위에 오를 것으로 본다.
일본은 앞으로 15년 내내 매년 1%를 가까스로 넘는 성장률밖에 달성하지 못해 2030년에는 중국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6조4천억 달러를 기록, 4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독일 4조5천 억 달러, 브라질 4조, 영국 3조6천억, 프랑스 3조3천억, 캐나다 2조6천억, 러시아 2조4천억으로 10위권을 형성한다.
한국은 2010년대는 3% 대의 성장률을 유지하다가 2020년대 10년간은 2% 중후반대로 성장 속도가 떨어져 1조9천 억 달러로 15위에 머물게 된다.
영국의 회계법인 PwC는 2050년 한국이 터키와 나이지리아에도 추월당해 세계 17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보고서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르고, 인도가 3위를 차지하며, 브라질이 일본을 밀어내고 4위의 경제규모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멕시코, 인도네시아가 각각 7, 8위로 10위권 안에 진입한다(연합뉴스, 2015.4.13.).
2) 과잉공급 경제
세계 경제는 수요보다 공급이 과잉인 상황이고, 저성장·저물가·저금리가 New Normal(새로운 정상 상태)인 시대로 접어들었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가 지속되지만 골목길엔 치킨 집과 커피전문점 등이 넘치고, 의사, 변호사 등도 넘쳐난다. 골목상권만이 아니다.
중국이 철광석, 알루미늄 등 원자재뿐 아니라 완제품을 싼값에 대량생산하면서 한국 수출기업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내외 공급과잉으로 한국경제가 수렁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18년 자영업 취업자는 559만4000명으로 추정된다. 전체 취업자의 21.0%에 해당한다. 한국의 적정자영업 비중은 2008년 기준으로 16.3∼17.8%로 분석됐다. 공급과잉은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국민일보, 2014.7.21.).
3) 인터넷 금융
해외의 경우 핀테크 스타트업 등 비금융회사의 금융업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지급결제 부문에서 페이팔(PayPal)은 강력한 은행의 경쟁자로 등장했으며 대출클럽(Lending Club)과 같은 P2P대출 업체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대출뿐 아니라 수신업무까지 영위하고 있어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마저 모호해져 버렸다. 결제방식 또한 미리 신용카드만 등록하면 지문 등 생체를 활용해 결제를 할 수 있거나, 아예 화폐를 필요로 하지 않는 디지털 방식의 화폐도 등장하고 있다.
Apple Pay 등 다양한 결제방식의 출현은 결제 패러다임을 변모시켰으며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전자화폐의 등장 등 디지털 기반의 각종 데이터들이 실물화폐를 대체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일부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는 실물화폐 없이 화폐경제를 실현하고자 하는 ‘Cashless Society’가 진행되고 있다.
1995년 세계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설립된 미국에서는 2000년 초반까지 30개 내외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설립됐지만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으로 고객 확보에 실패하면서 문을 닫는 사례가 빈번했다.
초기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고정비용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 임계수준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Rakuten)의 자회사 라쿠텐 뱅크는 전자상거래, 해외송금, 전자화폐 등의 지급결제업무에 특화됐다.
일본 최대 인터넷 전문은행인 SBI Sumishin Net Bank는 SBI Securities(계열 증권사)와 합작을 통해 출시한 복합 상품(Hybrid Deposit)과 SMTB(Sumitomo Mitsui Trust Bank)와 연계한 주택담보대출의 성공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BNP파리바는 ‘헬로 뱅크(Hello Bank)’라는 모바일 전용 은행을 선보이며 ‘모바일로 태어났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서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핀테크 시장 성장률이 가장 높은 영국의 금융그룹 바클레이즈(Barclays)은행이 2012년에 출시한 ‘핑잇(Pingit)’ 모바일 앱은 상대방 전화번호만으로 간편하게 무료 송금할 수 있는 앱으로, 2014년 6월말 기준 총 가입자 수가 300만 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기준으로 1조원 이상 송금처리 했다.
국내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논의는 2000년 초반부터 시작됐지만 은행 설립과 관련된 금산분리와 여러 가지 규제와 쟁점 등을 해결하지 못해 번번이 좌절됐다.
글로벌 핀테크(fin tech, finance technology) 시장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문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됐다. 해외에서는 핀테크 산업과 관련된 금산분리는 거의 폐지돼 산업자본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뿐만 아니라 금융자본의 핀테크 업체 소유까지도 허용된 상황이다.
금산분리 규제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부분적으로 완화하는 선에 그치는 건 글로벌경쟁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하므로 과감한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의 발전 키워드는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즉 유일한 기술로 대중적이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unique·popular·mobile) 서비스가 필요하다(이·데일리, 2015.4.30.).
표 1 인터넷은행과 전통은행의 비교
| 구분 | 전통은행 | 인터넷전문은행 |
| 핵심채널 | 지점 | 온라인(인터넷, 모바일) |
| 영업시간 | 평일 9~16시 | 24시간, 365일 |
| 상품 | 온·오프라인 상품구분 | 구분 없음 |
| 서비스 | Full Banking Service | 주로 소매금융 특화 |
| 기타 | 대면서비스를 통한 전문성 | 비용감소를 통한 금리 및 수수료 우대 |
표 2 해외 인터넷은행 설립 사례
| 소유기업 | 형태 | 사례 |
| 은행·타 업종 | 통신업체 제휴 | Jibun Bank(일본) |
| 포탈업체 제휴 | The Japan Net Bank(일본) | |
| 비 은행 금융회사 | 증원(brokerage 서비스 확장) | Charles Schwab Bank(미국) Daiwa Next Bank(일본) |
| 보험(저축예금 공략) | EGG Bank(영국) ING Direct(네덜란드) Sony Bank(일본) | |
| 카드(지급결제 서비스 확장) | American Express Bank(미국) | |
| 산업자본 | 유통(기존 고객기반 활용) | Sony Bank(일본) Tesco Bank(영국) Seven Bank(일본) AEON Bank(일본) Rakuten Bank(일본) |
| 자동차(자동차 금융 특화) | BMW Bank(미국) VM Bank(독일) Ally Bank(미국) Mercedes-Benz Bank(독일) | |
| 모험자본 | 특화 영업모델 | Fidor Bank AG(독일) AlderMore(영국) CC Bank(영국) Holvi(핀란드) |
우리나라는 2002년 롯데·SK 등 대기업과 안철수연구소·이네트퓨처 등 벤처회사가 손잡고 설립을 추진한 바 있으나 은산분리 원칙, 금융실명제 등의 제도적 제약에 묶여 중단됐다. 2008년에도 「은행법」 개정을 통한 인터넷은행 제도를 진행했으나 입법에 실패했다.
한국형 인터넷은행 설립 과정에서의 규제 상 최대 걸림돌은 은산분리다. 「은행법」에서는 산업자본의 은행지분을 4%(의결권 미 행사 시 10%)로 제한해 사실상 ICT기업(통신사, 플랫폼 사업자, 전자상거래 업체 등)의 참여가 불가능하다.
금융실명제는 대면을 통한 본인확인 의무화로 인해 비대면 채널에서의 실명확인절차를 실행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 정부는 2015년 6월에 한국형 인터넷은행 설립방안을 최종확정할 계획이었다.
온라인 전문회사가 증권사나 보험사 등에는 이미 진입해있으나 은행권에는 엄격한 법률요건 등으로 도입에 제약이 따랐다.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증권업계다. 8개 증권사가 인터넷은행 참여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네이버·다음 등 포털들의 참여 여부도 관심이다.
이들은 인터넷은행 영업의 토대가 될 수 있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음은 물론 이를 활용해 간편 결제나 모바일지갑 등 결제·송금서비스도 시작했거나 준비 중이다.
IBK기업은행·NH농협은행·우리은행 등은 인터넷은행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대다수 은행들은 아직까지는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CNB뉴스, 2015.4.23.).
4) 통신용 장비
국내 통신장비 시장은 세계 시장의 1% 수준이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는 27조 원, 에릭슨과 화웨이는 16조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지만 국내 대표기업 투자는 1%에도 못 미친다(전자신문, 2014.3.13.).
국내 통신사 전송 인프라 시장에 인피네라(Infinera), 사이언(Cyan), 애드바(ADVA) 등이 진출하여 경쟁하고 있다. 이들은 통신망이 기존에 IP 영역에서 담당해온 기능까지 수용하면서, 통신망이 패킷·광이 통합된 차세대 망으로 진화하면서 부상한 지능형 전송장비 업체들이다.
이들 기업 외에도 IP 라우터·스위치 시장 강자인 시스코도 기존 통신사 전송망 영역에 진출해있다. 현재 국내 통신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용량 광전송 장비는 알카텔루슨트, 시에나, 에릭슨엘지, 노키아네트웍스(옛 NSN)에서 분사한 코리언트, 화웨이 등이 있다.
국내 전송장비 업체들은 주로 다중서비스지원플랫폼) 등 일부 중소규모 전송장비를 공급해 왔고, 코위버가 재설정식광분기 장비를 개발, 국산화한 뒤로 KT와 LG유플러스에 공급하면서 외산 솔루션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한편, 향후 신규·기존 전송장비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는 KT의 차세대 기간망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디지털데일리, 2015.3.30.).
2. M&A 동향
1) 중국의 M&A 자금조달
중국 기업들의 M&A는 피인수 기업의 가격평가와 계약조건, 자금조달, 거래 구조 등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중국의 M&A가 Global Standard와 가장 다른 부분은 자금조달이다.
중국 밖에서 현금과 차입, 주식 등 전통적인 지불방법은 모두 중국 기업들에게 매우 느리거나 불가능하다.
중국기업들은 자금도 부족한 경우, 중국의 은행법과 증권관련 법은 상장사들이 부채나 신주 발행을 통해 기업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것 자체를 엄격하게 금지하지 때문에 Leveraged Buyout도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그 결과 중국 기업들은 ‘우선 사고 나서 돈은 나중에 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본다.
첫 번째 방법은 상장기업이 인수대상회사와 인수 협상을 시작하면 자신의 주식을 거래 정지 요청하면서 시작된다.
인수자는 이후 거래를 시장에 공개하고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된다면 주가는 급등한다. 50~75% 오르는 게 보통이다. 중국에서 거래되는 거의 모든 주식을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어 회사의 기업재무제표를 들여다보거나 경쟁력을 분석하기보다는 루머에 의존한다.
인수업체의 주식 거래가 재개되면 주가는 오르고 인수 업체는 중국 증권 감독위원회에 증자 허가를 신청한다. 여기서 기업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증자 허가 과정은 보통 6개월 이상이 걸린다.
중국 증권관련법에서는 신주가 증자 신청 시점 당시 주가보다 반드시 할인된 가격에 발행돼야 한다. 그 결과 먼저 거래를 발표하고 나중에 증자를 신청하는 과정이 인수업체들에게는 주주가치를 덜 희석하면서 목표 기업 인수에 필요한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다.
두 번째 방법은 우호적인 국내 투자펀드에 피인수기업을 매수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기업을 사려고 하는 기업이 증자를 통해 돈을 마련할 때까지 투자펀드는 기업을 보유한다. 다른 나라 같으면 ‘작전세력(concert party)'으로 간주돼 모두가 처벌될 수 있는 일이지만 중국에서는 관행이다.
그리고 특수목적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새로운 형태의 투자펀드도 있다. 스스로 ‘시치관리기금'이라고 부르는 데 시가총액관리펀드로 해석된다. 이들은 상장 기업들의 M&A를 성사시키는 게 유일한 목적이다.
인수주체 기업의 주식을 사고팔아 돈을 벌고 상장사를 대신해 사두었던 기업을 되팔면서 이득을 낸다. 이들은 바이아웃펀드가 아니다. 동 펀드는 특정한 기업을 대신해 기업을 살 뿐 업계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경영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순전히 임시 대리인에 불과하다. 동 펀드가 목표 기업을 처음 인수해 상장사에 되팔기 까지는 일 년 이상이 걸리고 이 같은 인수가 인수기업의 재무제표에 효력을 발휘하기까지는 또 수년이 걸린다(The Bell, 2015.5.15.).
2) 중국의 해외투자
국가별 해외 직접투자규모는 다음과 같다. 중국이 부상하고 있지만 후발주자이다. 여전히 미국과 일본이 투자를 이끌고 있으며, 기존의 투자금액 규모도 구미대륙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표 3 해외 직접투자 상위 15개국(출처: 중국 상무부)
| 순위 | 연간기준(flow, 억 달러) | 순위 | 잔액기준(억 달러) | ||
| 1 | 미국 | 3,383 | 1 | 미국 | 63,495 |
| 2 | 일본 | 1,357 | 2 | 영국 | 18,848 |
| 3 | 중국 | 1,078 | 3 | 독일 | 17,103 |
| 4 | 러시아 | 949 | 4 | 프랑스 | 16,371 |
| 5 | 홍콩 | 915 | 5 | 홍콩 | 13,524 |
| 6 | 스위스 | 600 | 6 | 스위스 | 12,594 |
| 7 | 독일 | 575 | 7 | 네덜란드 | 10,719 |
| 8 | 캐나다 | 426 | 8 | 벨기에 | 10,090 |
| 9 | 네덜란드 | 374 | 9 | 일본 | 9,924 |
| 10 | 이탈리아 | 317 | 10 | 캐나다 | 7,324 |
| 11 | 한국 | 292 | 11 | 중국 | 6,605 |
| 12 | 싱가포르 | 260 | 12 | 스페인 | 6,432 |
| 13 | 스페인 | 260 | 13 | 이탈리아 | 5,984 |
| 14 | 아일랜드 | 229 | 14 | 아일랜드 | 5,029 |
| 15 | 룩셈부르크 | 216 | 15 | 러시아 | 5,012 |
중국의 2014년 해외 직접투자는 국내 직접투자의 86%에 해당하는 1000억 달러대에 달했고, 2015년에는 국내투자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3~2014년 12년간 해외 직접투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국내 직접투자의 7.4%를 5배 이상 앞지르는 39.9% 수준이다.
중국의 대외 직접투자는 5단계로 나누어진다.
1단계(1979~1995년)는 개혁개방부터 8차 5개년 계획 종료까지다. 우리나라의 개발 초기와 같이 외자 도입이 중요했기 때문에 해외투자를 엄격히 통제했다.
2단계(1996~1999년)는 9차 5개년 계획 기간으로 가공무역을 통해 해외 진출과 외화획득을 시도했고, 대형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해외 직접투자가 확대된 시기다.
3단계(2000~ 2005년)는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고성장한 10차 5개년 계획 시기였는데 쩌우추취(走出去)라는 해외 투자 촉진책이 나오고 해외 직접투자가 훨씬 확대됐다.
4단계(2006~2010년)부터는 해외 투자가 본격화되고 질적 변화가 시작된 시기이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구미 기업 투자 및 M&A가 본격화되었다.
5단계(2011~2015년)는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 경험이 쌓이고 자금력도 더욱 풍부해지면서 새로운 확장기에 들어선 시기다.
해외 직접투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원자재와 기술 확보하고, 해외 유수 기업을 인수, 그 브랜드와 기술력을 중국 시장에 접목하려고 한다.
특히 내수확대정책이 뚜렷해진 2010년 이후로 중국 기업들의 Cross-border M&A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해외 유수 브랜드를 통해 내수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금융위기 후 구조조정과 정리매각이 불가피한 구미 기업과 위안화 절상으로 자금력이 한껏 늘어난 중국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과거 외환보유액이 급증한 일본 기업들이 해외 기업 사냥에 나섰던 것과 유사하다.
한편 외환보유액 운용의 다변화와 위안화 절상 압력 조절도 요인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4조 달러다. 미국 국채와 같은 금융 자산에 대부분 투자했다간 미국 금리 또는 외환정책 변화 때 치명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중국으로선 운용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기업 지분 투자 등을 늘려야 한다. 물론 해외투자 확대는 위안화 절상 압력을 조절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산업 분야별로 보면 리스 비즈니스 29.6%(잔액 기준), 금융업 17.9%, 광업 16.1%, 도소매업 13.3%, 제조업 6.4% 순이다.
제조업을 포함한 다른 산업은 아직 10%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론 제조업 분야에서의 해외 투자 진출 가능성이 커 보인다. 투자 지역은 아시아가 70%로 최대다. 다음은 중남미와 유럽, 미국 등인데 광물자원과 조세피난처 때문으로 판단된다.
2013년 홍콩에의 투자 비중은 58%로 가장 높고, 아시아 투자에서 홍콩이 차지하는 비중도 83.1%다. 기업별로 보면 지방 기업보다 중앙 기업이 많다.
2008년까지 직접투자의 80% 이상이 중앙 기업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 비중이 줄긴 했지만, 2013년을 기준으로도 중앙 기업 비중이 60%를 차지한다.
그러나 기업 수로 보면 지방 기업 비중이 높다. 2013년까지 해외에 설립된 기업 수는 총 2만5413개인데, 그중 중앙 소속은 17.7%인 4510개이고, 나머지 82.3%, 2만903개는 지방 정부 소속이다.
소유 형태로 보면 국유 기업이 2013년 기준 전체의 55.2%, 유한책임회사 30.8%, 민간주식회사 7.5%, 그 외 형태는 2% 이하이다(한국경제신문, 2015.5.15.).
3) 제약 유통서비스 인수합병
2015년 5월 세계 2위 의약품 유통기업인 CVS헬스가 제약서비스대행업체(PBM, Pharmacy benefit management) 옴니케어를 127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PBM은 의약품 전문 소매업이 활성화된 미국에서 제약회사로부터 약품을 대량 구입해 CVS헬스 같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일을 한다. 이 메일 등을 활용해 소비자로부터 직접 주문받아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유통업 영역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의약품 유통기업과 PBM 업체 간 인수합병이 활발하다. 2012년 PBM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가 메드코헬스솔루션을 340억 달러에 인수하며 업계 1위로 부상하자 경쟁사들의 M&A가 잇따랐다.
2015년에 의료서비스업체 유나이티드헬스가 PBM인 카타마란을 인수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약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관련업계의 M&A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에상된다(한국경제신문, 2015.5.23.).
4) 사모펀드의 인수와 경영
한식 전문 프랜차이즈 놀부의 2014년 매출은 1212억 원으로 2년 전 대비 53% 정도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억 원에서 43억 원으로 3배 넘게 올랐다. 모건스탠리가 2011년 11월 인수한 뒤 3년 만의 실적이다.
햄버거 체인인 버거킹도 2012년 말 국내 사모펀드인 보고펀드에 인수된 뒤 1년 새 매출이 20% 넘게 증가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실적 개선에는 사모펀드를 통한 선진 경영방식 접목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놀부는 모건스탠리 인수 이후 CEO(최고경영자)·CSO(최고전략책임자)·CFO(최고재무책임자)·COO(최고운영책임자)로 이뤄진 4C 체제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경영진도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기업 출신으로 충원하며 완전히 변신했다.
직영 체제를 고수하던 버거킹도 사모펀드 인수 후 가맹 체제로 바꾸고 2014년에만 매장을 37개 늘렸다. 인수 직후인 2013년 4월부터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한국형 메뉴인 ‘콰트로치즈와퍼' 등을 내놓으면서 발 빠르게 대응한 것도 실적 개선의 비결로 풀이된다.
치킨프랜차이즈 업계 1위 BBQ의 자회사였던 BHC도 2013년 6월 씨티그룹에 매각된 뒤 매출이 두 배 정도 불었다.
2013년 IMM으로 주인이 바뀐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도 1년 만에 매출이 100억 원 넘게 늘었고 2014년 유럽계 사모펀드가 매입한 KFC도 매출이 전년보다 50억 원 이상 증가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후 단기 매각 차익을 내기에 급급했던 과거와 달리,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회사의 가치 증대를 우선시한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펀드 운용 기간이 길어지고 단기 차익보다는 기업을 키워서 몸값을 높이는 가치투자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조선일보, 2015.5.19.).
☞김근수 회계사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경영학사)
- 관광경영학 박사, 종교학 박사(수료)
- 글로벌컨설팅(회계사무실) 및 (주)글로벌M&A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