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 4명 추가돼 총 126명…경찰관 감염경로 발표에 평택박애병원 반박

'메르스 확진 4명 추가'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하루 사이 4명이 추가돼 총 126명까지 증가했다. 기존 경유병원이었던 평택굿모닝병원은 새로운 환자발생 병원으로 바뀌었다.

12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검사 결과 4명이 양성으로 추가 확인돼 확진자가 모두 126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새로 추가된 확진자 중 3명(123번 65세 남성·124번 36세 남성·125번 56세 남성)은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슈퍼전파자'로 불리는 14번 환자(35)에 의해 노출됐으며 나머지 1명(126번 70세 여성)은 지난달 27일 평택굿모닝병원에서 동일한 환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126번 환자는 평택굿모닝병원의 간병인으로 이로써 간병인 감염자는 모두 6명이 됐다.

이외에도 대책본부는 전날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던 5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118번(67·여)과 121번(76) 환자는 지난달 25~27일 평택굿모닝병원에서 14번 환자와 동일 병동에 머물렀으며 120번(75)과 122번(55·여) 환자는 14번 환자가 있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노출됐다.

삼성서울병원은 현재까지 총 6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평택 경찰관인 119번 환자(35)에 대해 대책본부는 지난달 31일 평택박애병원에서 52번 환자(54·여)와 접촉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대책본부는 "119번 환자는 지난달 31일 밤 평택박애벽원 응급실을 찾았고 52번 환자는 평택성모병원에 같은 달 23~28일까지 입원한 뒤 자가 격리 중 발열 증세로 31일 밤 같은 시간대에 평택박애병원에 내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평택박애병원 측은 119번 환자가 지난달 31일 밤 11시 24분에 다녀가고 17분이 지난 뒤 52번 환자가 도착했다고 반박했다. 병원 관계자는 "나중에 온 환자가 먼저 온 환자를 감염시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이라며 "31일 119번 환자를 처음 진료한 의료진이 메르스를 의심해 1차 양성, 2차 음성이 나왔는데 당시 감염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채 31일 새로 감염됐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당시 병원 응급실에는 다른 환자가 1명도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19번 환자가 지난달 26, 2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친구를 만났다는 점이 주목되지만 그 친구는 증상도 없었고 메르스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일각에서는 불명확한 119번 환자의 감염 경로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