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는 15일 메르스 사태 악화로 인한 경제 피해를 우려하며 '추경' 편성 필요성을 강조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을 예고했다.
메르스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자, 여당은 15일 거듭 '경제 악영향'을 강조하며 '추경' 편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야당은 정부의 무능 대처를 비판하며 사태가 진정된 후, 철저한 책임규명에 나설 뜻을 밝혔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검찰이 메르스 관련 허위사실 유포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수사의지를 드러낸 것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잉 공포와 과도한 불안감 확산이 더욱 경제를 어렵게 한다"며 "메르스 사태의 충격이 워낙 큰 만큼 경제적 피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전략적이고, 맞춤형의 추경 편성이 필요할 듯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생활 안전과 생활안전을 위한 정부의 선제적 재정정책이 매우 절실하다"며 "또다시 초기대응 실패라는 '뒷북 대응'으로 우리 경제침체가 확산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가재난 병원 설립과 방역망 체계 수립을 위한 예산 즉각 지원 ▲메르스 치료병원에 대한 저금리 대출 지원 ▲자영업자에 대한 세금납부 유예 검토 ▲가뭄대응 예산 지원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 이후 임산부의 진료 기피, 분만 연기 등을 언급한 뒤 "과잉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지금은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 안고 도움을 줘야지 막연한 공포에 서로를 기피하고 경원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메르스 여파로 헌혈을 꺼리는 분위기가 생겼다"면서 "지금 AB형의 농축혈소판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하는데 제가 AB형이기 때문에 헌혈하도록 하겠다. 우리 새누리당부터 헌혈의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메르스 사태악화에 대한 정부의 책임과 관련해 앞서 김 대표는 "적기에 빨리 진압할 수 있는 것을 이렇게 빨리 병을 키워서 문제를 만든 데 대한 책임은 반드시 지우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전날(14일) 서울 강서 미즈메디 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질병관리본부가 2012년 9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신종 전염병을 확정하고 난 뒤에도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게 증명됐다"며 "메르스가 진압되고 난 뒤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을 다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인책론 대상인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원영 고용복지 수석에 대해서는 "그것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메르스 사태 원인과 관련해 "국가의 기본 의무를 방기한 무책임에 한숨이 나온다"며 "애초에 민간병원에 맡겨 둘 일이 아니었다. 특정재벌기업에 대한 정부 봐주기와 영리를 우선시하는 인식이 문제"라고 정부의 무능과 삼성서울병원의 무책임한 대응을 꼬집었다.
문 대표는 "당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있지만 향후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검찰이 박 시장을 메르스 관려 허위사실 유포로 수사할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정부의 적반하장 태도"라며 "메르스 대응에 실패하면서 국민 불안과 공포를 키운 것은 정부다. 수사를 해야 한다면 그 대상은 바로 정부 자신이라는 것을 되돌아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삼성서울병원이 부분적으로 폐쇄조치를 내리고 대국민 사과를 한 것에 대해 "당연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서울병원은 오만했고 정부의 방관으로 통제망을 벗어난 대형병원 문제점이 낱낱이 드러난 이 사건은 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더 이상 삼성병원에 맡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 역시 검찰의 박 시장 수사 착수에 대해 "검찰이 쓸 데 없는 수사를 하겠다고 하는 것에 경악한다"며 "검찰이 이 문제에 관해 정치검찰로서 나쁜 악습을 반복하는데 경고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