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정 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 예정…야 "황교안 인준 강행, 결코 인정 못 해"
새누리당이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단독 처리'를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지만 정의화 국회의장이 반대하고 있어 처리에 난항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연일 황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강조하며 정 의장에게 국회 본회의를 열어줄 것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정 의장은 '여야 합의'를 압박하며 18일로 예정된 대정부 질문까지 연기할 뜻을 밝히고 있다.
정 의장은 17일 오전 국회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의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 소집요구에 대해 "반쪽짜리 총리는 원치 않는다"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어 "대정부질문을 새 총리가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대정부질문을 하루 연기할 수도 있고 정치 분야가 더 뒤로 갈 수도 있다. 내일 오전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고 오후에 (신임 총리를 대상으로 대정부질문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정부질문 일정을 미루더라도 여야 합의가 우선이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반쪽 총리는 원치 않는다. 국민도 원치 않을 것이고 그것은 지금 이런 상황에서 국민에 대한 기본 예의도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중으로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여야 합의를 거듭 요청할 계획이다.
정 의장은 "지금 메르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헤드쿼터(Headquarter. 본부)가 굉장히 중요하다. 누군가가 완벽하게 책임을 지고 진두지휘를 해야 하는데 그것은 총리가 가장 맞다"며 "그런 점에서 (총리 인준이) 하루빨리 될 수 있도록 여야 원내대표를 오늘도 초청해 협조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정 의장이 이날 본회의 소집요구를 거부한 것에 대해 "내일(18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대정부질문의 안건 순서를 바꿔서라도 끝낼 수 있도록 정의화 국회의장의 결심을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ㆍ중진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후, "오늘 오전 원내수석부대표간 협상을 다시 하고 국회의장을 설득해 오늘 오후 2시 본회의 표결을 설득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어제까지 야당 원내대표를 만나고 또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간에 회담도 하고, 의장을 설득했다"면서 "그러나 의장의 동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야당도 아직 합의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황 후보자 인준 강행의지에 대해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국민이 부적격 판단을 내리고 있는데도 강행 처리하려고 하는 것은 헌법상 국회 동의를 요식행위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부적격 총리 후보자를 인준하라고 국회를 겁박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며 "빨리 앉히는 것만큼 제대로 된 총리를 앉혀야 한다. 강행해선 절대 안 된다"고 거듭 반대했다.
이어 "검증 없는 인준안 처리는 부실 대출 서류에 도장찍는 위험한 수준"이라며 "대통령 눈높이가 아닌 국민 눈높이에 따라서 총리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절차에 대한 막판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