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한국세무사고시회를 이끌고 있는 구재이 세무사고시회장(사진)이 백운찬 제29대 한국세무사회장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백 후보가 세무사회로부터 금품 및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지난 16일자 조세일보(www.joseilbo.com) 보도에 대한 해명요구와 함께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구 회장은 17일 성명서를 발표해 이같이 주장했다.
구 회장은 "지난 16일 보도에 따르면, 백 후보는 지난해 관세청장을 퇴임한 후 정구정 회장의 지원 아래 세무사회로부터 고액의 고문료를 받아 이를 출마를 위한 활동자금으로 사용해 왔다"며 "정 회장의 배려로 퇴직 후 수개월 동안 비어있던 한길TIS 대표이사 집무실을 자신의 사무실로 사용하고 세무사회 회비로 지출하는 고급 차량까지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양식있는 고위공직자로 깨끗하고 청렴한 이미지로 수십년간 공직생활을 해온 백 후보가 올해 초 자신이 세무사회 50주년 행사시 각종 표창을 무더기로 받게 하는데 기여하게 했다는 '개업서신'을 보내기 훨씬 이전부터 회장선거 출마를 위한 편의와 금품을 지원받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구 회장은 "이러한 충격적인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수십년간 모범적인 공직생활을 했던 백 후보의 선택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부적절한 처신이 명백하다"며 "자신이 봉사하고자 하는 세무사회의 명예를 이미 더럽히고 1만1000여명 회원을 크게 실망시킨 것에 대해 즉각 후보사퇴 등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백 후보 자신과 세무사회를 함께 살리는 길"이라고 성토했다.
아울러 "만약 세무사회 집행부가 회원을 무시하는 불법 선거개입과 노골적인 선거운동을 끝까지 계속하고, 백 후보가 회원을 속이는 표리부동을 지속한다면 고시회는 세무사회와 백 후보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그들이 무시하고 가벼이 여긴 1만1000여명 회원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