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거리는 피부 … 여름철 피부타입별 올바른 세안법

연일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피부번들거림, 여드름, 뾰루지, 모공확장 등 피부트러블이 두드러져 고민하는 사람이 적잖다. 한여름 건강하고 깨끗한 피부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세안’이다.

세안의 기본은 손 씻기다. 손을 씻지 않고 얼굴을 닦으면 손의 세균 및 노폐물이 그대로 옮겨진다. 우선 비누로 손을 청결히 씻은 후 거품을 충분히 내서 씻는 게 좋다.

여름철에는 이중세안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메이크업을 진하게 하는 사람은 이중세안이 필수이나 옅게 화장했다면 폼 클렌저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UV제품을 씻어내는 데에도 미지근한 물에 폼클렌저만 써도 된다. 피부가 약하고 민감하수록 이중세안은 피해야 한다.

세안시 물 온도는 피부와 비슷한 30도 정도 미지근한 물이 적당하다. 찬물은 모공이 수축돼  모공 속 먼지까지 제거하기 어렵고, 뜨거운 물은 모공이 확장되고 자극적이어서 좋지 않다. 뜨거운 물보다 미지근한 물로 모공을 열어 씻어낸 후 찬물로 마무리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세안제는 비누 등 알칼리성보다, 피부장벽에 손상이 덜 가는 약산성 제품을 추천한다. 정상 피부의 pH는 4~6.5로 약산성이다. 약산성을 유지해야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을 억제할 수 있어 천연 보호막으로 작용한다. 반면 비누의 pH는 9~10으로 강알칼리성이다. 건강한 피부는 비누를 사용한 뒤 30분~2시간 내에 pH가 회복되지만, 민감한 피부의 경우 일시적인 pH의 변화조차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

세안법에도 신경써야 한다. 여름철 피부트러블의 원인을 유분이라 생각해 뽀드득 소리가 날 때까지 심하게 세안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유분을 제대로 닦아내지 않으면 뾰루지가 날 수 있지만 피부에 자극이 갈 정도로 격한 세안은 피부 보호막을 파괴시켜 피부트러블을 오히려 촉진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세안제로 풍성한 거품을 낸 다음 피부결을 따라 원을 그리듯 마사지하는 게 가장 좋다.

클렌징 시간은 2~3분 정도로 끝내야 한다. 마사지하듯 너무 오랫동안 문지르면 클렌저에 엉겨 붙어 있던 노폐물이 피부에 다시 스며들어 각종 피부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세안 후 피부에 남은 물기는 타월로 가볍게 닦는 정도면 충분하다.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할 만큼의 물기를 남긴 뒤 스킨(토너)을 바른다. 다음으로 손바닥을 마주대고 비벼 따뜻해진 손바닥으로 얼굴 곳곳을 지그시 누르거나 톡톡 쳐주면서 피부결을 정돈해준다. 이후 세럼이나 에멀전 등으로 수분을 공급하고, 피부의 보습막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수분크림을 발라 영양을 공급하는 게 좋다. 세안은 아침 저녁으로 하루 2회 정도가 적당하다.

최근 방송에서는 ‘탄산세안법’, ‘솜털세안법’, ‘424세안법’ 등 동안 여배우들의 연예인 세안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내 피부에 맞지 않는 세안법을 따라하면 오히려 피부에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자신의 피부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해 적합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