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링 통해 올해에만 348개 대포통장 적발…12억원 피해 예방
농협은행은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300여개의 대포통장을 적발하는 등 대포통장 근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범죄의 이동 루트로 이용되고 있는 대포통장을 근절하기 위해 제도와 시스템 개선 등 업무절차를 강화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도입한데 이어 올해 5월에는 신속성과 업무 효율성을 강화한 대포통장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올해에만 348개 계좌의 대포통장을 적발했고, 11억5500만원을 사기범이 인출하기 전에 지급정지 조치해 금융사기 피해를 막았다.
농협은행은 또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11일부터 장기 미사용 계좌에 대한 예금주의 재발급 요청 시 금융거래목적을 확인하는 등 업무처리절차를 강화했고, 같은 달 26일부터는 1년 이상 자동화기기 거래를 하지 않은 계좌의 자동화기기 인출한도를 70만원으로 축소했다.
아울러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은행에 신고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이달 10일부터는 계좌에 입금된 금액이 300만원이 넘으면 자동화기기에서 인출이 제한되는 시간을 10분에서 30분으로 늘렸다.
이러한 노력으로 전체 금융기관의 대포통장 중 농협은행 계좌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2%에서 올해 2.5%(5월 말 기준)로 크게 감소했다.
'대포통장의 천국'으로 불렸던 농협은행의 '대포통장 안전지대'로 탈바꿈한 것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으로부터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대포통장 검출을 위해 모니터링 기법을 더욱 정교화하고 장기 미사용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거래중지계좌 편입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