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 f(x) ‘아빙송’ CF 화면
"이상하게 생겼네", "쫄깃쫄깃 오동통통", "간 때문이야"...
최근 유통가에 드라마 간접광고(PPL)에 이어 CM송 제작 붐이 일고 있다.
1일 유통가에 따르면 CM송은 짧은 멜로디나 효과음, 제품의 특징을 내세우는 가사 등으로 소비자에게 제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광고 기법 중 하나로 최근 많은 기업들이 이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지난 2010년 화제의 광고였던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피로는 간 때문이야”로 익숙한 우루사 광고는 축구선수 차두리가 환하게 웃으면서 부르는 CM송으로 화제가 됐다. 특히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가사와 함께 차두리가 직접 노래를 불러 더 인기였다.
CM송은 브랜드와 제품을 연상시키면서 친숙하게 만들어 노래 자체가 유행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 최초의 CM송으로 알려진 1959년 ‘진로 파라다이스’ 이후로 농심 새우깡의 ‘손이 가요 손이 가’, 롯데제과 스크류바의 ‘이상하게 생겼네’, 농심 너구리의 ‘쫄깃쫄깃 오동통통’ 등 수십 년간 사랑 받은 노래들이 탄생했다.
한때는 ‘간 때문이야’송처럼 광고를 위해 창작한 곡이 화제가 되기도 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외국가수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에는 유행가를 개사한 CM송이나 인기 아이돌 가수, 실제 해녀들의 노래를 앞세운 CM송도 인기다.
이들 CM송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멜로디에 따라 부르기도 쉬워 자연스럽게 광고와 브랜드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를 도입하려는 기업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광고도 복고 열풍?… 스타의 유행가 개사 CM송 인기몰이
지난 2013년 방영된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4’, ‘토토가’, ‘국제시장’ 등으로 촉발된 복고열풍이 우리 사회를 강타하면서 광고에도 인기 유행가를 개사해 스타가 직접 부르는 복고형 CM송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젠벅 '산뜻하고 편안하게' CF
이중 대표적인 것은 아웃도어 브랜드 이젠벅의 광고 ‘산뜻하고 편안하게’ 편이다. 도시에서 자전거를 타고 탁구를 즐기는 서인국과 박민영의 즐거운 모습이 보여지는 동안 익숙한 멜로디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서인국이 여심을 사로잡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직접 부른 이 노래는 80년대 최고의 밴드 중 하나였던 ‘송골매’의 9집 수록곡 ‘모여라’를 개사한 것이다.
원곡의 ‘학교 가기 싫은 사람 공부하기 싫은 사람’이 CM송에서는 ‘비에 젖은 출근길도 산뜻해진 스타일로’로 바뀌었고, ‘회사 가기 싫은 사람 장사하기 싫은 사람’은 ‘바람 부는 여행길도 언제라도 편안하게’로 개사됐다.
원곡의 핵심 가사인 ‘모여라’는 브랜드명인 ‘이젠벅’으로 개사돼 귀에 쏙쏙 박히면서 광고에 나온 제품은 매출 증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두 시즌 동안 방영된 광고는 브랜드 각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원곡이 연상되지 않는 새로운 가사를 붙여 원곡을 모르는 젊은 층에는 신선하게 다가갔고, 40대 이상에게는 친근한 매력을 어필한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미쓰에이 수지를 모델로 내세운 광동제약 비타500은 개사송을 적극 활용한 케이스다.
비타500은 수지를 모델로 기용한 이후 70년대 여성듀오 ‘현경과 영애’의 번안곡 ‘참 예쁘네요’를 개사해 효과를 봤다. 이후로도 90년대 자매밴드 ‘한스밴드’의 ‘오락실’, 2000년대 가수 ‘바니’의 ‘첫눈에 뿅’ 등을 개사해 광고에 사용,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유의 중독성으로 지난해 인기 광고로 꼽히는 쿠차의 ‘다함께 쿠차차’ 편도 모델 신동엽이 개사 CM송을 부르는 광고로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를 개사한 곡이다. 1991년 발표 이후 널리 알려진 곡의 유명세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레 와이파이 캠페인에서도 개사 CM송은 적극 활용됐다.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아리아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에서 가사가 비슷한 ‘피가로’라는 단어를 ‘기가로’로 개사한 시리즈가 공개되고 있다.
‘GIGIA WiFi 런칭’ 편에서는 성악가 콘셉트의 의상을 입은 모델 류승룡이 CM송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동시접속’ 편, ‘커버리지’ 편에서는 팝페라 가수 임형주, 소프라노 심문희와 합을 맞췄다.
아이유의 히트곡 ‘마시멜로우’를 개사해 광고에 활용한 아이소이 CM송도 화제가 되었다. 빅뱅 탑이 직접 랩을 하는 시럽 광고, 류현진이 랩을 하는 NH농협 광고도 올 상반기 눈길을 끈 광고들이다.
이젠벅 마케팅본부 정동혁 상무는 “과거엔 창작 CM송이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히트곡을 개사해 삽입한 CF가 더 반응이 좋다”며 “소비 트렌드는 빠르게 바뀌지만 익숙한 곡에서 친밀감을 느끼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걸그룹 내세워 밝고 경쾌한 리듬 선보여, ‘해녀노래’ 영상 통한 신제품 소개도
◆…도미노피자, ‘해녀노래’ 영상 캡쳐 화면
이외에도 인기 걸그룹이나 실제 해녀들의 노래를 담아 제품을 홍보하는 전통적 방식의 CM송도 인기다.
배스킨라빈스는 올 여름 빙수 메뉴인 ‘All New 2015 아이스크림 빙수’의 주제곡 ‘아빙송’을 최근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아빙송’은 인기 걸그룹 f(x)가 참여해 공개 전부터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배스킨라빈스 ‘오리지널 빙수’,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빙수’, ‘엄마는 외계인 빙수’ 등 올해 출시된 아이스크림 빙수 3종을 주제로 한 ‘아빙송’은 f(x)만이 지닌 독특한 매력이 느껴지는 트렌디한 랩과 밝고 경쾌한 리듬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아빙송’은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의 아이스크림 토핑이 올려진 제품의 특성에 착안해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파티라는 컨셉과 가사로 이루어졌다.
또한, ‘오리지널 빙수’의 바닐라 맛, ‘엄마는 외계인 빙수’의 초콜릿 맛,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빙수’의 딸기 맛 등 각기 다른 빙수 3종의 맛과 컨셉을 가사에 담아 그대로 전달하고자 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f(x) 멤버의 각기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아빙송’ 뮤직비디오는 전국 배스킨라빈스 매장과 배스킨라빈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계 최대 피자배달 전문 기업 도미노피자는 여름 신제품, ‘씨푸드 퐁듀 피자’ 출시를 앞두고 제주도 신창의 실제 해녀들과 함께 촬영한 새로운 바이럴 영상을 지난달 9일 공개했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해녀노래’라는 타이틀로 시작하는 이 영상은 도미노피자의 여름 신제품 콘셉트인 ‘씨푸드 피자의 끝판왕’에 맞게 싱싱한 해산물을 잡아 올리는 해녀들이 등장해 제품의 특징을 구성진 노랫가락으로 표현했다.
특히, 제품의 주요 토핑인 새우, 홍게, 통관자를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엮어 보는 이로 하여금 따라 부르고 싶게 만드는 것은 물론, 씨푸드에는 초장이 아니라 퐁듀라는 새로운 트렌드마저 제시해 웃음을 자아낸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이번 촬영에서 해녀들은 영상 촬영을 떠나 도미노피자의 신메뉴를 맛보고 노래 부르는 시간을 매우 즐겼다는 후문이며 도미노피자의 여름 신제품 피자는 지난 12일 출시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해녀노래’ 바이럴 영상 풀버전은 도미노피자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