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2주간 100만원의 카드결제를 한 고객에게 1만원권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고객들에게 일일이 전화마케팅을 벌여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달 중순 직장인 A씨(33)는 근무 도중 신한카드 소속 직원이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6월말까지 100만원을 결제하여 1만원 상당의 제과점 상품권을 받을 것을 권고 받았다. A씨는 "생각해 보겠다"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는데 그 이후 반복되는 전화로 불편을 겪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말 100만원을 채우지 못한 고객에게 전화를 돌려 카드사용을 권유하는 텔레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의 이같은 집요한 마케팅에 고객은 "카드사 판촉전화야 여러차례 받았기 때문에 생각없이 넘어갈 수 있지만 다시 전화해 카드사용내역을 언급하며 소비를 부추기는 것은 고객의 합리적인 소비를 방해하는 것"이라며 "신한카드의 지나친 상술에 불쾌했다"는 반응이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국장은 "이는 카드사의 과도한 소비조장 행위로 볼 수 있다"며 "고객이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2주동안 100만원을 쓴다는 것은 통상적 소비범위에서 벗어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강 국장은 "고객이 사용한 금액의 일정액을 되돌려주는 방식의 혜택은 통상적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100만원의 고액을 목표로 상품권을 제공하는 방식의 혜택은 다소 지나친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주간 100만원을 결제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다만 2주간 100만원 쓸 여력이 있는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라면 과하지 않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주간 100만원을 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나 이는 우량고객 마케팅 차원에서 펼친 이벤트"라며 "고객에게 휴가철·이사철을 맞이해 목돈 나갈 기회가 있다면 상품권을 덤으로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