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당 기관 팟캐스트 방송인 '진짜가 나타났다'와 '주간 대변인회의'를 공식 출범했다. (사진제공 새정치연합)
◈ 여야, 국회 운영위 개최 전격 합의…'일촉즉발' 전운
여야가 오는 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개최를 전격적으로 합의하면서 다시 한 번 당청 간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지되고 있다.
새누리당 조해진,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국회 운영위 개최 일정을 논의, 이 같은 일정에 합의했다.
국회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과 국회 입법조사처 등을 소관기관으로 두고 국회법 등을 논의하는 상임위원회여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및 수석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3일 운영위 회의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인 국회법 개정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이기 때문에 여야 간, 당청 간 '격돌'은 불가피하다.
특히 운영위원장인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이 비서실장이 '대면'을 피할 수 없고, 이 비서실장의 발언이 곧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아 유 원내대표 '거취'문제를 놓고 청와대 압박이 거듭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따른 유 원내대표 사퇴 압박으로 현재 당청관계는 '최악'인 상황이다. 유 원내대표 사퇴 압박은 사실상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친박과 비박 계파 간의 권력투쟁 성격이 짙다. 이 때문에 유 원내대표 역시 "사퇴할 이유를 못 찾겠다", "생각할 시간을 갖겠다"고 입장을 유보한 채 '버티기'에 들어간 상태다.
유 원내대표가 친박계 의원들의 노골적인 사퇴 공세를 버티고 있어 3일 운영위에서 청와대가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도 주목된다.
또한 청와대와 야당은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은 정부 시행령의 수정권한에 대한 강제성을 줄이기 위해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받아들였음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 '삼권분립 원칙 위배'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 유 원내대표를 '배신자'로 낙인찍고 "선거에서 심판"해달라는 압박이 대통령으로서 선거 중립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여야의 이날 운영위 일정 합의는 극적이었다. 당초 이날 운영위 전체회의가 열리기로 예정됐지만, 전날(1일) 새누리당이 연기를 요청해 무산됐다. 새누리당의 회의연기 요청은 청와대의 요구로 이뤄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여야 간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청와대가 내일 특별히 못 하는 사유가 있다든지 하면 용인이 가능한데 사유가 하나도 없다“며 운영위 단독 소집을 시사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10시께 단독으로 운영위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기로 했고, 제출 시한을 코앞에 두고서 새누리당이 긴급 여야 회동을 요청해 3일 운영위 개최를 합의한 것이다.
◈ 뉴미디어 '팟캐스트' 출범한 새정치, '소통' 강화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는 인터넷 라디오 팟캐스트를 공략하기로 했다.
2일 새정치연합은 당 기관 인터넷 라디오 팟캐스트인 '진짜가 나타났다'와 '주간 대변인회의' 동시 발표회를 연 것. 2030세대 등 젊은 층이 즐겨 듣는 팟캐스트를 통해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초선의원인 진성준, 김광진, 진선미 의원이 사회를 보며 한 주간의 정치이슈를 자유롭게 토론하는 형식이고, '주간 대변인회의'는 당 대변인들과 부대변인들이 출연해 당의 공식 내용과 국회 정론관에서 내놓지 못한 뒷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다.
주 1회 녹화를 하고 오디오와 비디오로 편집한다. 이번 주까지 시범방송을 끝내고 다음 주부터 공식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무엇보다 지난 2002년, 2012년 대선에서 뉴미디어의 역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젊은 층에 인기 미디어로 자리 잡은 팟캐스트를 빨리 흡수해 여당과의 '여론전'에 앞서 나가겠다는 포부로 읽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승리했던 2002년 대선에서는 인터넷, 박근혜 대통령이 승리했던 2012년 대선에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대두됐다. 이번 팟캐스트 기획은 문용식 디지털소통본부장의 작품이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발표회에서 "진작 나왔던 아이디어였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내부의 공포감이 발목을 잡았다. 우리 당은 새로워지는 일에 더 과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팟캐스트 출연자들에게는 특수활동비도 약속하겠다"며 "참신한 아이디어와 재치있는 기획으로 소통정당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표는 새정치연합이 지난 대선과 연이은 재보선 패배가 홍보와 소통분야에서 새누리당에 밀렸기 때문이라고 판단, 광고기획자 출신의 홍보위원장을 영입하는 등 홍보강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앞서 문 대표는 팟캐스트 출범과 관련, "인터넷이나 SNS 등 분야는 우리의 DNA"라며 "우리 당이 더 잘하던 것인데, 그동안 새누리당에 밀려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문 대표는 이날 당 소속 의원 129명 모두에게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이라는 책을 선물하면서 디지털 시대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