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소방공무원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 소방공무원'
보수 성향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영화 '연평해전' 후기를 올리면서 온갖 막말과 비속어를 써 논란이 된 충청남도의 한 소방공무원 채용후보자 A씨가 결국 임용을 스스로 포기했다.
3일 충청소방학교 등에 따르면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소방공무원 합격자임을 인증하는 글을 올린 A씨가 전날 오후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다. 소방학교 교육을 스스로 포기한 A씨는 소방공무원이 되려면 다시 시험을 봐야 한다.
앞서 A씨는 영화 '연평해전'을 봤다면서 "X대중이 개XX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X선비, 김치X들 이거 보고 노란 리본 헛짓거리 그만하고 우리나라 안보에 조금이라도 관심 가졌으면 좋겠다"는 글을 함께 게시했다.
A씨는 글과 함께 일베 사이트 회원임을 인증하는 손가락 모양의 제스쳐를 취한 사진을 올렸으며 충남소방공무원 합격자임을 증명하는 채용후보자등록필증 사진도 올려 논란이 커졌다.
김 전 대통령을 비방한다는 논란이 커지자 소방공무원이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 '소방공무원을 사랑하는 모임, 소사모'에도 A씨에 대한 비판글이 잇따랐다.
A씨는 '소사모'에 사과글을 올렸으나 파문은 잦아들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충남도 측은 "우리 도 채용후보자의 고 김대중 대통령 모욕 및 여성 비하, 세월호 사건을 조롱하는 표현의 일베저장소 게시글로 인해 논란이 된 점에 대해 유감"이라며 "게시자는 소방공무원 채용후보자로서 소방조직의 이미지에 중대한 손실을 초래한 점 등으로 관련법규에 따라 단호하게 조치토록 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2일 충남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형식상으로만… 자진퇴교했으나, 입학 첫날부터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기에 본인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간부급 교관을 포함 이따위짓 다시는 하지 말라며 불같이 화를 내셨고 이와는 정반대로 부모님이 돌아가면 뭐라고 생각하겠냐며 타이르며 안타깝다고 말씀하신 분도 계셨다"며 "고위급 한분께서 이 사실을 아시고 격노하셨다. 당사자는 점심시간에 울면서 짐싸고 충청소방학교에서 나갔다"고 덧붙였다.
일베 소방공무원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베 소방공무원, 정말 심각하다", "일베 소방공무원, 왜 저래"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