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글로벌 ICT산업 M&A 동향과 전망' 발표
지난해 5418건으로 18% 증가…10년래 최고치 갱신
지난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인수합병(M&A) 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다 건수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10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가 9일 발간한 '글로벌 ICT산업 M&A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ICT산업의 M&A 건수는 2013년보다 18.0% 증가한 5418건으로 집계됐다.
거래규모도 레노버와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ICT기업들의 메가 딜을 포함해 전년 대비 51.4% 늘어난 8420억달러(한화 956조원)로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규모별로는 50억달러 이상의 메가 딜은 0.9%에 그친 반면 5억 달러 미만의 M&A는 전체의 93.4%를 차지했다.
지난해 M&A시장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금융과 헬스케어 등 타 산업의 기업을 인수하면서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M&A도 적극 진행됐다.
보고서는 글로벌 ICT기업들이 핵심기술과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규모에 관계없이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터넷과 미디어, 소프트웨어, 통신 등 ICT 서비스 분야의 M&A는 전년도보다 20.2% 증가한 3961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비중의 73.1%를 차지하며 ICT 산업의 M&A를 주도했다.
특히 구글은 지난해에만 33개의 기업을 인수하며 인터넷산업 중 가장 많은 M&A를 진행했다. 진출영역도 사물인터넷과 인터넷플랫폼, 콘텐츠, 위성, 무인차 등으로 다양해졌다.
ICT산업에 대한 사모펀드의 투자도 증가했다. 지난해 사모펀드의 투자는 전년보다 8% 증가했고 10년 동안 최다 거래 건수를 보였다. 사모펀드 중 특히 세쿼이어 캐피탈, 엑셀 파트너스,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 등이 ICT 산업에 대한 많은 M&A 투자를 주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ICT산업의 M&A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활발해진 데는 기업의 현금보유량 증가와 지속적인 글로벌화 전략, 산업간 융합에 따른 신사업 진출 등을 이유로 지목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ICT 산업 M&A시장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기업들이 ICT산업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M&A를 확대하고 있는 반면 국내 ICT 산업의 M&A는 2013년보다 6.6% 감소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기술혁신이 빠른 ICT산업을 리딩하고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국내 ICT기업들도 M&A를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전략적인 방안으로 M&A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