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왼쪽부터 김태호 최고위원, 김무성 대표, 서청원, 이인제 최고위원이 앉아있다.
김태호 "원내대표, 개인 정치하는 자리 아냐"
이인제 "민주주의, 완성된 모양 있는 것 아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전날(8일) 사퇴하면서 헌법 제1조 1항 가치를 앞세우자, 그의 사퇴를 압박한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앞서 유 원내대표는 사퇴문에서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은 것은 제가 끝내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법과 원칙, 정의다. 저의 정치 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역설했다.
의원들의 의해 선출되는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비토'가 아닌 대통령의 '비토'로 물러나는 상황을 비민주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유 원내대표 면전에서 노골적으로 '사퇴'압박을 가했던 김태호 최고위원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원내대표 사퇴와 관련해 "개인적인 인간관계로 봤을 때 너무나 미안한 감도 든다"면서도 "엇박자 나는 당정관계로 안정된 국정운영은 어렵다. 원내대표의 자리는 집권당의 실행자 자리지 개인정치 자리가 아니다"고 거듭 유 원내대표 사퇴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김 최고위원은 "안정된 당청관계 없이는 안정된 국정운영도 없다"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민생경제에 총력을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원내대표보다 훨씬 더 복잡한 국회의원이 사퇴할 때 주민투표로 결정했다는 것 들어본 적 없다"며 "대통령도 그렇다. 모두 다 고독하게 결단을 통해 물러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굳이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아주지 않는 한 물러날 수 없다하여 의총을 통해 결론 내리게 되었다"며 "원내대표는 정치전선의 야전사령관이다. 총 사령관은 당의 최고지도자, 국정을 이끄는 대통령이다. 불화와 불신은 생길 수 있다. 그때 누가 물러나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민주공화국 가치를 위협한 것으로 신문 1면과 방송 헤드라인 장식되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하루하루 국민의 땀과 눈물을 요구하며 신장하는 것이다. 완성된 모양이 있는 게 아니다. 새롭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