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8일 결국 사퇴했다.
"국민 여러분께 혼란 드려 죄송…정의로운 보수의 길 계속 갈 것"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8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날 새누리당은 오전부터 의원총회를 열어 유 원내대표의 '거취'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이다가 앞서 최고위가 마련한 '사퇴 권고'를 의원들이 수용, 김무성 대표가 이를 유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을 찾아 "저는 오늘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된 나날을 살아가는 국민 여러분께 새누리당이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저의 거취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실망을 드린 점 누구보다 저의 책임이 크다"며 "참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특히 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의원들의 '사퇴'압박에도 거듭 '의원들의 뜻'을 내세우며 사퇴를 미룬 것에 대해 "진흙에서 연꽃을 피우듯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신념 하나로 정치를 해왔다"며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은 것은 제가 끝내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은 법과 원칙, 정의"라며 "저의 정치 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역설했다.
유 원내대표는 "오늘 다소 혼란스럽고 불편해도 누군가는 가치에 매달리고 지켜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간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2주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저는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듭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의 용서와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면서 아쉬움이 있다"며 "지난 2월 당의 변화와 혁신, 총선승리를 약속드리고 원내대표가 됐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그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다. 지난 4월 국회 연설에서 '고통 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 '제가 꿈꾸는 보수, 따듯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 '진영을 넘어 합의의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러나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와 같이 꾸고 뜻을 같이 해주신 국민들, 당원동지들, 선배 동료 의원들께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