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빈 글러브 태그 <사진: KBS 스포츠 캡처>
'김광현 빈 글러브 태그'
SK 투수 김광현의 '빈 글러브 태그아웃'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향후 조치에 대해선) 결정이 된 건 없다"고 말했다.
10일 KBO 관계자는 "이번 일과 관련해 결정이 된 건 없다"며 "(심판을 비롯해) 여러 가지 현장 상황 등을 보고 상황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광현은 9일 오후 대구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7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1-1인 8회 2사 상황에서 교체돼 승패는 기록되지 않았다.
이날 문제는 4회 말에 등장했다. 4회말 삼성이 2사 후 최형우의 2루타로 득점 찬스를 잡았다. 다음 타자 박석민의 타구는 아쉽게도 내야에 높이 떴으나, 포수 이재원이 공의 위치를 놓치고 말았다. 3루수 김연훈과 투수 김광현, 1루수 브라운까지 달려들었지만 타구를 누구도 잡지 못했고, 공은 3루 선상에 떨어지면서 크게 튀었다.
그 순간 2루 주자 최형우는 3루를 지나 홈으로 내달렸다. 김광현은 반사적으로 홈으로 들어오는 최형우를 태그했고, 원현식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공은 브라운의 글러브에 있었다. 주심의 아웃선언에 김광현과 브라운은 덕아웃으로 걸어 들어왔고 그 순간 브라운에 있던 공이 땅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진실이 밝혀진 것.
방송 리플레이 결과 태그 플레이를 한 김광현의 글러브에 공이 없었고, 옆에 있던 브라운이 공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원현식 구심을 비롯한 심판들이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경기 후 심판진 중 한 명은 "장면을 보지 못했으니까 그런 판정(태그아웃)을 내린 것 아니겠나"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삼성도 비슷했다.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한 류중일 삼성 감독은 크게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득점을 놓치게 된 최형우도 "(공을 누가 잡았는지) 못 봤다"고 짧게 말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태그를 위한 연속적인 동작을 한 것이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일부러 속이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광현 빈 글러브 태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광현 빈 글러브 태그, 양심을 팔았네", "김광현 빈 글러브 태그, 실력이 다가 아니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