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구스만 또 탈옥…길이 1.5km 땅굴 파고 '쇼생크 탈출' 재연

멕시코 구스만 탈옥

'멕시코 구스만 탈옥' 소식이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멕시코 마약왕'으로 불리는 호아킨 구스만(56)이 또다시 탈옥했다. 지난 2001년 교도소를 탈옥한 후 지난해 검거된 그의 이번 탈옥은 17개월 만이다.

멕시코 국가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9시(현지시각) 수도 멕시코시티 인근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구스만은 독방에 샤워하러 들어간 뒤 감시카메라에서 모습을 감췄다.

교도관들이 방을 수색하자 샤워실에서 땅 밑으로 이어지는 깊이 10m, 길이 1.5km에 달하는 굴이 발견됐다.

사다리가 발견된 이 굴은 건축공사를 하고 있는 멕시코 주의 한 건물과 연결돼 있었다. 땅굴 내부는 높이 1.7ｍ, 폭 80㎝ 규모로 환풍구와 조명시설, 바닥 레일이 설치돼 있으며 파낸 토사를 옮긴 것으로 보이는 오토바이까지 발견됐다.

멕시코 군경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는 한편 일대 도로의 검문을 강화하고 인근 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통제했다.

구스만은 마약밀매와 살인 등의 혐의로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체포돼 20년형을 선고받고 멕시코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2001년 탈옥했으나 작년 2월 멕시코 해병대에 붙잡혔다.

그는 미국을 포함한 유럽, 아시아 등지에 각종 마약을 밀매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10억 달러 자산 보유가로 등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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