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최고위원(오늘쪽)이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에 반발하며 최고위를 거부하다 20여일 만에 당무에 복귀, 문재인 대표와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하지만 이날 유 최고위원은 거듭 최 사무총장 인선에 대해 비판하며 문 대표를 겨냥,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제공 새정치연합)
◈ '혁신안' 놓고 다시 '민낯' 보인 새정치 최고위
내년 총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여야 모두 각 계파 간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혁신 전권을 쥐어준 혁신위원회의 혁신안마저 최고위에서 계파 간 '비토'를 놓고 있어 상황이 여권보다 심각하다.
새정치연합은 당권재민 혁신위원회가 '사무총장제' 등을 폐지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13일 당무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 이번 당무위에서 통과된 혁신안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는 혁신안을 놓고 다시 한 번 분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8일 주승용-정청래 최고위원 간 '막말' 설전으로 최고위원 사퇴 선언과 윤리위 징계까지 갔음에도 여전히 계파 간 적대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날 문재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상곤 혁신안'에 대해 "혁신은 익숙한 것들과의 과감한 결별"이라며 혁신안 수용을 호소했다.
문 대표는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과 싸워 이겨야 한다. 힘을 모으면 승리가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를 만족시키는 혁신안은 세상에 없다. 우리의 시각이 아니라 국민의 시각으로 봐야한다"며 "눈 앞의 현실과 이해관계가 아니라 총선과 대선의 승리를 봐야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동안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에 반발했던 이종걸 원내대표도 혁신안 존중을 강조했다.
전병헌, 오영식 최고위원도 "혁신은 절대과제이자 절대 명령으로,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혁신이 좌초돼선 안 된다", "당무위가 성공적으로 혁신안을 처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5월 8일 '봉숭아 학당'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던 유승희 최고위원이 나서서 "혁신위의 최고위 폐지안을 수긍하기 어렵다"고 혁신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문 대표를 겨냥, "현 최고위의 문제는 계파 갈등보다는 대표가 최고위를 들러리로 운영해오고 당헌을 무시해오는 과정에서 갈등이 표출된 측면이 있다"며 사무총장 인선 강행 과정의 당헌·당규 위반 문제를 재차 거론하며 "당 대표의 사과와 즉각적 시정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용득 최고위원은 지난 5월8일 최고위 상황을 상기시키며 "그러면서 당이 '콩가루 집안'이 된 것이고, 그 수습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 혁신위가 탄생하게 된 것"이라며 "오늘 모처럼 나온 분이 문 대표를 또 겨냥하고…"라고 유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같은 최고위원으로서, 공당의 지도부가 전당원과 국민을 리드할 수 있는 집단인지 자괴감이 들고, (지난 5월8일 최고위에 이어) 제2의 사태가 또 나오는 건지 참 걱정"이라며 "혁신안이 수십개 만들어지면 뭐하나. 이렇게 만날 분파 싸움판과 '나잘났다'하는 게 꼴 보기 싫다는 것 아닌가"고 꼬집었다.
특히 유 최고위원은 사무총장 인선 문제와 관련해 최고위회의를 20여일간 불참해오다 복귀한 상태에서 문 대표의 '사과'를 요구한 것이어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 朴대통령, 경제 위기 언급하고 사면 검토 지시…경제인 광복절 특사?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사면 논의를 공식화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금 국민들 삶에 어려움이 많은데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살리고, 국가 발전과 국민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서 사면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련 수석께서는 광복 70주년 사면에 대해서 필요한 범위와 대상을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법무부 등은 광복절을 맞아 한 달 여간 사면 대상과 범위를 검토할 방침이다.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법무부는 대통령 사면권 행사를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 사면법 제10조의2는 법무부가 대통령에게 특사를 상신하기 전 사면심사위원회를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한 것은 지난해 1월 설 명절 특별사면이 유일하다. 당초 박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특별사면권을 엄격히 제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데다 첫 사면에서도 서민생계형 사범 5900여명만 사면 대상이 됐다.
하지만 이날 박 대통령이 '국가발전'과 '국민대통합'을 강조해 이번에는 정치인과 기업인을 포함한 광범위한 특사가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또 메르스 사태와 그리스 구제금융 사태, 중국 증기 급락 등을 언급, 경제위기를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다시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길 호소한다"며 경제인에 대한 특사를 호소했다. 이에 SK그룹의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 부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전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특사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여권에서는 이명박 정부 인사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이 특사 대상으로 꼽힌다. 야권에선 정봉주 전 의원과 이광재 전 강원도 지사도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