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상가 인기 상한가…예정가의 3배 낙찰

LH 아파트 단지내상가, 예정가의 200~300%에 낙찰

GS, 대우, 대림 등 민간단지 상가도 130~200%에 거래

아파트 분양 경쟁률이 300대1, 600대1을 기록하는 등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아파트 단지내 상가에 대한 관심도 예전에 없는 열풍이 불고 있다. 

이전에는 단지내 상가는 아파트 입주가 다 되서야 겨우 팔릴정도로 인기없는 물건이었다. 상가 점포는 장사를 해서 수익을 내야하기때문에 입주가 완료되고 상권이 형성되야 비로소 운영될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단지내 상가는 아파트 입주 이전에는 할인폭을 크게 책정해 매각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최근 아파트 분양 열기를 타고 단지내상가 분양도 크게 달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택분양이 끝나고 곧바로 시작한 상가분양에서 한번에 완판이 되고 가격도 할인은 커녕 건설사가 제시한 예정가격의 2-3배에 낙찰되는 상가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시장에서는 이렇게 전에 볼 수 없던 상가의 인기에 대해 저금리 기조를 첫번째 이유로 꼽지만 최근 아파트 분양열기도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수백대1의 경쟁률과 웃돈이 붙어 팔리는 주택들이 등장하자 상가도 앞으로 웃돈이 붙을 거라는 기대가 투자수요를 불러들였다는 것이다.

하남 미사지구의 중개사는 "실수요자인 점포를 직접 운영하거나 향후 임대를 놓으려는 수요자들은 분양초기에 상가에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의 인기로 단지내상가도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매매차익에 대한 기대로 투자자들을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LH 김포ㆍ한강 단지내상가, 예정가보다 2, 3배에 낙찰

단지내 상가 중 가장 낙찰률이 높은 단지내 상가는 LH가 분양하는 상가다.

지난달 23일 LH가 분양한 김포한강 Aa블럭 1층 6개 점포는 예정가가 1억6000만원~1억7000만원이었는데 입찰결과 3억5000만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낙찰돼 낙찰가율이 모두 200%를 넘었다. 1층 102호는 예정가가 1억6100만원인데 4억540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282%로 거의 3배에 육박했다.

또 LH가 지난 3일 분양한 하남미사 A18블럭의 단지내상가도 1층 6개, 2층에 4개 점포를 분양했는데 대부분 220~250%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2층 201호는 예정가가 1억9700만원인데 5억3900만원에 낙찰돼 274%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2층의 경우는 대부분의 점포가 230~250%의 낙찰가율을 보여 220% 낙찰가율을 보인 1층 보다 높게 가격이 형성됐다. 

■ 민간단지 상가도 분양초기 완판, 낙찰가율 130~200%

민간 아파트의 단지내상가도 최근 LH의 상가 못지 않게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이 지난 6월 분양한 미사강변센트럴자이 상가는 14개 점포에 총 407명이 입찰해 경쟁율이 29대1을 기록했고 낙찰가율도 평균 177%를 기록해 예정가의 2배 가까운 가격에 팔렸다.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점포는 105호로 경쟁률 39대 1을 기록했고 낙찰가율도 예정가 3억4600만원에 6억원에 낙찰돼 173%를 보였다. 

GS건설의 미사강변리버뷰자이 상가도 10개 점포에 151명이 참가해 평균경쟁율 15대1을 기록하고 평균 낙찰가율도 173%를 기록했다. 101호 점포는 경쟁률 11대1을 보였으며 예정가 3억3700만원에 6억8690만원에 낙찰돼 민간 단지임에도 낙찰률이 200%를 넘는 모습을 보였다.

대우건설이 4월에 분양한 한강신도시 3차 푸르지오 단지내상가의 경우도 1층의 경우 예정가보다 130~140% 수준의 낙찰가를 보였다. 전용면적 30평대의 예정가는 2억6000만원~3억7000만원선이었는데 낙찰가격은 3억5000만원에서 5억원에 육박했다. 

또, 6월에 분양한 북한산 푸르지오의 12개 점포도 예정가 2억5800~3억4300이었는데 1230세대나 되는 배후수요가 투자자들을 불러모아 예정가 보다 높은 낙찰가율을 보였다. 동탄2신도시의 경우도 1층 기준 예정가보다 130~150%의 낙찰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한다.

이밖에도 대림산업 김포한강 'e편한세상 캐널시티' 단지내상가도 지난 2월부터 분양을 시작했는데 최근 단지내 상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7월초 완판시켰다. SK건설의 '인천 SK 스카이뷰'도 낙찰가율 150%를 넘겼으며, 현대산업개발의 '별내아이파트2차'도 150%의 낙찰가율을 보여 대단지 아파트의 단지내상가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 분양예정 단지내상가 줄이어..."수익률 잘 살펴봐야..."

최근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분양이 이어지고 있어 단지내상가에 대한 공급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청라지구에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 단지내상가 16개 점포를 분양하고 있다. 주변에 있는 기존 상가보다 싸게 가격을 책정해 높은 경쟁율이 예상된다. 현대산업개발도 구리에서 '갈매 아이파크' 단지내상가를 분양할 예정이고, 금천에서는 롯데건설이 '롯데캐슬 골드파크'의 단지내상가를 분양한다. '롯데캐슬 골드파크' 단지내상가는 156개 점포가 입주하는 '마르세도르' 상가를 형성할 예정이다. 

한편, 이런 단지내상가 열풍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의 주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경기침체로 상가점포의 실제 영업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어 투자대비 수익률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다. 

수도권에서 시행업을 하고 있는 시행사 대표는 "최근에는 보통 대단지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서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과거보다 상가를 적게 공급해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나친 경쟁으로 가격이 올라가면 자칫 기대했던 수익을 얻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인근의 상업시설, 배후수요, 상권형성시기 등 상업적 요소들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