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실종, 납치 용의자 숨진 채 발견 <사진: YTN 뉴스 캡처>
'수원 실종, 납치 용의자 숨진 채 발견'
수원에서 실종된 20대 여성이 끝내 시신으로 돌아왔다.
15일 경찰은 오전 9시 45분쯤 평택 진위면의 진위배수지에서 경기도 수원에서 납치·실종된 22살 여성 김모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김 씨가 발견된 장소는 납치 용의자 윤모(46) 씨가 건설회사를 다니면서 공사를 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14일 오전 1시 18분쯤 수원역 인근 거리에서 김 씨가 사라졌다는 남자친구(22)의 신고를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김 씨의 남자친구는 경찰에 "여자친구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수원역 인근 길거리에서 잠이 들었다"며 "자정이 좀 지났을 때 어떤 남성이 갑자기 '여자가 토했으니 물티슈를 사오라'라는 말을 하면서 깨워 잠시 자리를 비웠더니 둘이 모두 사라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주변 CCTV 영상을 확보해 윤 씨가 자신의 회사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김 씨를 데려간 것을 확인했으며 두 사람이 이 건물 화장실에서 몸싸움을 벌인 흔적도 찾아냈다.
이후 경찰은 용의 차량의 동선을 추적해 윤 씨가 김 씨를 납치한 뒤 오산을 거쳐 평택으로 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윤 씨의 차량은 오산 갈곶삼거리 평택 방면 CCTV에서 이날 오전 1시 35분과 오전 4시 30분 2차례에 걸쳐 같은 방향으로 지나갔음이 드러났다.
윤 씨의 차량은 평택을 거친 뒤 오산을 지나 강원도 원주에 들렀다가 충북 충주댐 근처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충주댐에 있던 용의 차량은 다시 강원도 원주로 이동했다.
특히 경찰은 CCTV 화면에 찍힌 용의 차량 조수석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윤 씨가 김 씨를 평택 진위천 주변에 감금했을 것이라 추정하고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또 윤 씨는 지난 14일 오후 5시 30분쯤 강원도 원주의 한 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강원청 소속 경찰관에 의해 발견됐다. 윤 씨가 숨진 장소 인근에는 용의 차량도 놓여있었다.
윤 씨는 이날 오전 집에서 옷가지를 챙겨 나온 뒤 가족들과 직장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윤 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김 씨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과 혈흔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