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이득금액, 전년보다 5배 급증한 76억원 추정
상반기 코스피 지수가 2100선을 넘어서는 등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상반기 이상거래 심리결과 금융위원회에 통보한 불공정거래혐의 사건은 모두 64건 98종목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6건) 늘어난 수치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3년 8개월 만에 2100포인트를 돌파하고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증시 회복세 속에서 시세조종 유인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4조원에서 상반기 5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시장별로는 현물시장에서 발생한 혐의 통보사건은 코스피 시장 22건, 코스닥 시장 39건으로 모두 61건 발생했다. 전년 동기보다 10건(19.6%) 늘었다. 반면 파생상품시장은 3건으로 지난해보다 4건 줄었다.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시장보다 불공정거래 비중이 높은 데는 기업규모가 작고 거래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볼공정거래 대상이 되기 쉬운 시장 특성 때문으로 판단된다.
불공정거래 유형별로는 시세조종이 25건으로 전체 비중의 39.1% 차지했고 이어 미공개정보이용(34.4%)과 부정거래(6.3%) 순을 나타냈다.
혐의 통보 사건당 추정 부당이득금액도 급증했다. 건당 평균 추정 부당이득금액은 76억원으로 지난해 평균인 15억원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추정 부당이득금액이 1000억원이 넘는 사건도 1건 있었고 100억원 이상도 7건에 달했다.
한편 상반기에 발생한 불공정거래 주요 특징을 보면 개인투자자 중심의 주식투자모임을 구성해 장기간 시세를 조종하거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관련 합병정보를 이용하는 행위, 기관투자자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는 행위, 기업 사주가 시세조종꾼에게 의뢰하는 행위, 사이버공간을 통해 허위 및 과장성 글로 일반투자자를 매수하는 행위 등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증권카페 등 사이버 공간이 불공정거래 수단으로 자주 이용되고 있고 일부 세력들이 각종 테마주를 양산해 비정상적 수익을 취득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달 1일부터 2차 이후 정보수령자, 정책정보 생산자 등 정보 비대칭을 이용한 행위에 대해 과징금이 부과되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