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왼쪽)가 17일 고위 당정청 회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 국회 정보위, 오는 20일 국정원 방문조사 일정 논의
여야는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오는 20일 국정원 현장 방문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과 야당간사인 새정치민주엽한 신경민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만나 국정원 해킹 의혹에 대한 국정원 현장검증 필요성에 공감하며 이같이 결정했다.
오는 20일 여야 간사가 다시 만나 국정원 현장방문 일정을 정하면, 이달 안에 방문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여야 간사끼리 해결했다면 좋았겠지만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도 같이 만나 조율하자고 해서 20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10일에 '2+2'로 만나 현장방문 때 확인할 구체적 내용과 언제 갈 지, 누가 갈 지, 무엇을 들여다 볼 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정원 방문 일정을 정하는 오는 20일 회동에서는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의 정보위 사보임(국회 위원회에 임시로 위원을 충원하는 것) 문제도 논의된다.
새정치연합이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위해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를 구성, 안 의원을 위원장에 임명했다. 안 위원장은 즉각 국정원을 향해 해킹프로그램 구매 내역 등 자료를 요청하고 나섰고 나아가 국정조사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안 위원장이 국회 정보위로 옮겨 직접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으라고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또한 야당은 국정원 방문 시 해킹전문가를 동행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전문가 수준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고 반대하고 있다.
◈ 고위 당·정·청 회의 오는 22일 개최, '추경' 논의
정부와 새누리당은 오는 22일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와 가뭄 피해 등에 따른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 논의를 위해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기로 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당청 간에 대화와 협의 채널을 다각도로 재개키로 했다"면서 "우선 다음 주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위 당·정·청 회의에는 김무성 대표와 원 원내대표, 황교안 국무총리,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여당은 메르스 사태와 가뭄, 최근 악화되는 국내외 경제상황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늦어도 오는 23일까지 추경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16일) 당청회동에서 여당 지도부를 향해 조속한 추경처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회의는 황교안 국무총리 취임 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지난 5월15일 이후 2개월여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