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클수록 적정의견 비율 높아
지난해 상장회사의 회계감사를 벌인 회계법인들은 100개 상장사 중 99개사에 '적정의견'을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상장법인 1848개사의 2014 회계연도(2014년 1월1일 ~ 2014년 12월 31일)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적정의견이 1829개사로 99.0%에 이르렀다고 20일 밝혔다. 한정의견은 7개사(0.4%), 의견거절은 12개사(0.6%)에 불과했다.
이는 적정의견이 99.1%의 차지했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적정의견은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가 재무상태와 경영성과를 적정하게 표시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의견거절은 감사인이 충분하고 합리적 감사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하거나 기업의 존립에 의문을 제기할 만큼 중대한 경우이다.
한정의견과 부적정 의견은 감사인의 감사 결과가 적정의견과 의견거절의 중간으로 감사인과 경영자간의 의견 불일치로 인한 영향이 매우 중요한 경우이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적정의견 비율이 99.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코스닥시장(98.6%)과 코넥스시장(97.2%)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별 적정의견 비율은 자산총액이 5000억원을 초과일 경우 99.8%, 1000억~5000억원은 99.7%, 1000억원 미만은 98.0%로 나타났다. 기업의 자산총액이 클수록 적정의견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감사인 선임 방법별로는 자유선임보다 증권선물위원회가 감사인을 지정하는 경우가 직정의견 비율이 낮았다. 증선위가 감사인을 지정한 회사의 적정의견 비율은 71개사 중 64개사로 90.2%였다. 이는 자유선임(99.3%)에 비해 9%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기업은 감사인을 자유선임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감리조치나 관리종목, 상장예정 등 공정한 감사가 필요한 경우 증선위가 해당 기업에 대한 감사인을 지정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선위가 감사인을 지정하는 기업은 재무상황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거나 공시의무 위반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경우"라며 "감사인이 더욱 엄격하게 감사를 벌이기 때문에 자유선임보다 적정의견 비율이 낮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조사항의 내용별로는 '특수관계자 거래'가 92건(17.7%)으로 가장 많았고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이 74건(14.3%), '회계변경' 74건(14.3%), '합병 등으로 인한 영업환경의 중요한 변화' 71건(13.7%), '재무제표일 이후 사건 38건(7.3%) 등의 순으로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적정의견이 표명된 경우라도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이 강조사항으로 기재된 경우는 강조사항이 없이 적정의견을 받은 기업보다 상장폐지 비율이 높으므로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