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최운정 첫 우승…포웰상 받은 '오렌지 걸', 작년 고대 입학

최운정 우승

데뷔 7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한 최운정(25·볼빅)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20일(한국시각) 최운정은 미국 오하이오주 펜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클럽(파71·6571야드)에서 열린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연장 끝에 장하나(23·비씨카드)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09년 '첼라 최'라는 등록명으로 아버지와 함께 투어생활을 시작한 최운정은 2012년 6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2013년 11월 미즈노 클래식, 2014년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준우승했지만 우승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모범적인 선수생활로 지난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LPGA 투어에서 선수들이 뽑은 모범상 '윌리엄 앤 마우시 포웰상'을 받기도 했다. 고교 졸업 후 5년 만인 지난해에는 고려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입학해 프로골퍼와 학업을 병행했다.

2011년부터 꾸준히 뒷바라지해 준 후원사 볼빅의 오렌지색 볼을 사용하고, 오렌지색 옷을 즐겨입어 '오렌지 걸'로 통하기도 하는 최운정은 이날 첫 우승도 볼빅의 오렌지색 공으로 일궈냈다.

경찰 출신으로 투어 생활을 함께 해온 아버지 캐디 최지연씨의 사연은 이날 골프채널 중계 중 소개됐으며 LPGA 홈페이지에도 올랐다.

한편 최운정은 이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해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 장하나와 공동 선두가 돼 연장을 치렀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한 최운정은 보기를 범한 장하나를 따돌리고 대망의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