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여야는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과 관련, 전날(27일) 국회 정보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를 열고 현안보고에 나선 것에 대해 공방을 이어갔다.
특히 전날 현안보고에서 이병호 국정원장은 "내 직을 걸고 불법 사찰을 한 사실이 없다"고 강력 부인하고 로그기록 파일 제출에 대해서도 "국정원에 와서 보라"며 의혹에 대해 소극적인 해명으로 일관해 야당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역시 "해킹 소프트웨어는 무형이어서 감청설비가 아니다"며 이탈리아 '해킹팀' 프로그램 구입에 대한 위법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을 겨냥, "무분별한 국정원 해킹 의혹 사건의 최대 수혜자는 다름 아닌 북한이 될 것"이라며 비난했다.
원 원내대표는 "야당은 여전히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원의 사이버전력을 만천하에 드러내길 원하고 있지만, 사이버전력은 또 다른 국방전력으로 이를 파헤치는 것은 국가안보를 무장해제 시키는 일"이라며 지적했다.
이어 국회 정보위 현안보고에서 이 국정원장이 '민간인 사찰은 없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국정원은 삭제한 51건의 자료와 관련해 민간인 사찰이 아닌 실험용과 대북 대태러 용도라고 밝혔다"며 "전문가가 아니라도 충분히 알아듣게 쉽게 자세한 설명이었다"고 힘을 실었다.
그는 "모든 논란의 핵심은 국정원이 내국인을 상대로 불법 사찰을 했느냐의 유무"라며 "국정원장은 어제 답변에서 '결코 사찰은 없었다'고 답변했고, 워터게이트까지 예로 들며 진실 은폐가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거듭 이 국정원장을 변호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의 국정원을 상대로 한 국회 정보위 현안보고에 대해 "국정원이 우리 당이 요구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며 진실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해킹 의혹을 셀프 검증하고, 여당과 국정원이 면죄부까지 셀프로 부여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어제 정보위원회 현안보고가 있었지만 국정원이 민간인 사찰을 강하게 부인했다. 의혹이 남는다"며 "새누리당은 청문회에 준하는 검증을 하기로 합의를 해놓고 이제 와서 진실규명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원도 검증이 불가능한데 누가 국정원의 의심스런 행위를 검증하겠느냐"며 "박근혜 대통령도 과거 국정원의 사찰 및 도·감청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사실을 명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