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지표, 신한은행 최고 우리은행 최저

외환은행은 작년말 이후 건전성 가장 악화

반면 신한은행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받았다.

18일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등 6개 주요 은행의 2015년 상반기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우리은행의 연체율이 0.75%로 6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보다 연체율이 0.13%포인트 개선돼 전망을 밝게했다.

이어 농협은행 0.71% 외환은행 0.69% 국민은행 0.51% 하나은행 0.43% 신한은행 0.40% 순으로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우리은행 건전성이 다른 시중은행보다 안 좋은 데는 전통적으로 기업여신 비중이 높아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 부실 리스크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은행은 정부 소유여서 정치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정치적 논리에 따라 대출이 이뤄지는 사례도 있어 부실채권이 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여신심사를 강화해 부신여신을 사전에 방지해 연체를 감축했고, 우량자산 위주의 영업과 위험 업종별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건전성을 개선했다"며 올들어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보다 연체율이 악화됐다. 외환은행의 상반기 연체율은 지난해보다 0.25%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기업여신 연체율은 0.81%로 0.4%포인트나 악화됐다.

신한은행도 연체율이 전년 말보다 0.09%포인트 높아지는 등 건전성이 다소 나빠졌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은행의 여신건전도를 평가하는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개 단계 가운데 회수 가능성이 낮은 고정 이하 여신의 비중을 말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화된 대출이 많다는 의미이다.

상반기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3조7070억원으로 1.70%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기록했다. 6개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이고, 가장 낮은 신한은행(0.90%)에 비하면 0.80%포인트나 높았다.

하지만 우리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 말보다 0.40% 하락해 자산건전성이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이어 농협은행 1.65% 외환은행 1.53% 국민은행 1.24% 하나은행 1.21% 신한은행 0.90% 순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에선 외환은행과 농협은행 하나은행이 전년 말보다 나빠졌는데, 이 중 외환은행이 지난해 말보다 0.17%포인트 증가해 연체율과 더불어 고정이하여신비율에서도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과 하나은행도 0.03%포인트 각각 증가한 1.65%와 1.21%의 비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