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시간 가장 많이 투입된 기업, 삼성전자·KT·현대차
외감법인이 기업에 대한 외부감사를 실시할 때 비상장사보다 상장사에 투입되는 감사시간이 더 길고 감사보수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간당 평균 감사보수는 상장사보다 비상장사가 더 높았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4년 외부감사 실시시간 분석 및 향후 감독방안'에 따르면 외감법인 1개당 6명의 감사인원을 투입해 평균 8일 403시간 동안 외부감사를 수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사는 평균 13명이 15일 1566시간 동안 감사를 벌였고 비상장사는 평균 5명이 7일 282시간 동안 감사를 수행해, 상장사 감사에 더 많은 인원과 시간이 투입되었다.
자산규모 등 다른 조건들이 동일한 경우에도 상장사가 비상장사에 비해 감사시간이 약 726시간 더 투입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감사보수는 평균 3200만원으로 나타났고, 상장사와 비상장사는 각각 평균 감사보수가 1억1700만원과 2300만원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보수와 감사시간은 거의 비례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산규모 등이 동일한 경우 상장사의 감사보수가 비상장사보다 4900만원 더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간당 평균 감사보수는 비상장사가 상장사보다 높았다. 외감법인들은 상장사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시간당 7만5000원의 보수를 받았다. 반면 비상장사로부터는 8만2000원을 받아 시간당 평균 보수가 상장사보다 9.1%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상장사는 수습회계사 비중이 낮은 중소형 회계법인이 주로 감사를 하기 때문에 시간당 평균 보수가 더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자산규모별 감사시간을 보면 1000억원 이상의 회사에 대해서는 평균 5명이 6일 248시간 동안 감사를 벌였고, 1조원 이상 회사는 평균 24명이 21일 4057시간 동안 감사를 진행했다.
자산규모당 감사시간은 자산규모가 커질수록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억원 미만의 회사의 경우 1억원당 0.85시간, 1000억원~1조원 회사는 0.28시간, 1조원 이상 회사는 0.03시간의 투입됐다.
이는 자산규모가 클수록 내부통제 시스템이 잘 구축돼 감사위험이 감소하고 업무의 분업화로 감사 투입시간에 규모의 경제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외에도 계약체결방식에 있어서 자유수임회사보다 감사인 지정회사에 대한 감사투입시간이 더 길었다. 업종별로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과 정보서비스업, 제조업 등에 감사시간이 많이 투입됐고 유형자산 비중이 큰 부동산업과 임대업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감사시간이 적게 투입되고 있었다.
한편 회사별로는 삼성전자(110명·49일)와 KT(98명·45일), 현대차(53명·48일)에 가장 많은 감사시간이 투입됐다.
정용원 금감원 회계심사국 국장은 "감사인이 회사규모와 감사위험을 반영한 자체적인 감사보수 산정기준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고 상시감사체제를 구축해 감사시간의 효율적 배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인의 감사시간 집계시스템의 정비를 지도하고 감사시간 과소투입 추정 회사에 대해서는 심사감리대상 선정 요소로 고려하겠다"며 "감사위험이 큰 취약업종에 대해 충분한 감사시간이 투입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