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경기침체도 비켜간 반기 최대 실적…매출 3.0%, 영업익 18.8% 증가
오뚜기의 상반기 실적이 건조식품과 양념소스, 면제품류 등 주력제품의 선전과 주요 원재료 시세 하락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대비 각각 3.0%와 18.8%가 증가해 창사 이래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 상반기 매출 8927억원과 영업이익 693억원을 시현, 지난해 상반기 8665억원의 매출과 583억의 영업이익 대비 각각 3.0%와 18.8%가 증가해 사상 최대 반기실적을 시현했다.
2분기 기준으로도 매출 4377억원과 영업이익 345억원을 올려 지난해 2분기 4227억원의 매출과 267억의 영업이익 대비 각각 3.5%와 29.0%가 증가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급증하는 맞벌이 및 1인가구의 니즈에 부합하는 간편 제품의 개발과 웰빙 트랜드에 맞춰 저지방, 저나트륨, 저당 제품 출시 등 경쟁력 확보 전략이 주효, 매출 증가세를 이뤄냈다”며 “또한 비용절감 노력 및 효율성 높은 설비 도입 등을 통한 제조비용의 감소로 수익성 또한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년 동기대비 분기 및 반기실적은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외 경기침체와 메르스 사태로 인한 소비부진 등을 감안한다면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으로 상당한 선전을 펼쳤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KDB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오뚜기는 꾸준하게 실적 호조세를 보이는 기업으로 유지, 라면, 참치캔 등에 대한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판매물량 증가로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며 “수익성 또한 주력 품목(카레, 케찹, 마요네즈, 3분류 등)에서 경쟁이 완화되면서 마케팅비 감소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3분류 조리식품, 유지류, 라면, 냉동식품 등이 성장 견인
오뚜기는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총 6개 사업부문 중 4개 사업부문의 선전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주력제품들이 포진돼 있는 건조식품, 양념소스, 면제품류와 기타부문에서 매출이 각각 10.2%, 3.2%, 4.3%, 8.5% 신장함으로써 유지 및 농수산가공품류 부문의 부진을 극복하며 전체 외형성장을 견인했다.
2분기 연속 영업이익률 최고치 경신...“음식료 평균 이상의 밸류에이션 받을 것”
오뚜기의 최근 실적은 매출 성장세 외에도 수익성 개선세가 특히 돋보였다.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 7.9%로 종전 최고치인 직전 분기의 7.6%를 0.3%포인트 경신하며 2분기 연속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전년 동기의 6.3%와 비교하면 1.6%P나 향상된 수치로 이같은 결과는 동사의 우수한 원가관리 능력과 판매관리비의 통제력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13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분기별 매출원가율을 보면 75.8% ~ 79.1%, 판관비율은 15.0% ~ 17.8%사이로, 매출원가율이 높을 때는 판관비를 낮추고, 반대의 경우엔 판관비를 높이는 등 시의적절한 대응을 통해 총 원가율을 기복 없이 관리하고 있다.
그만큼 국제 원자재 시세의 급등락과 환율 변동 등에 대한 회사의 리스크 대응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뚜기의 향후 영업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KDB대우증권 백 연구원은 “1인 가구 증가와 HMR 시장 확대에 따라 주력 품목(카레, 3분류, 케찹, 마요네즈 등)의 매출 성장이 꾸준히 지속돼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여기에 탄탄한 영업력까지 보유하고 있어 음식료 평균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