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1일 북한 포격 도발과 관련해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김무성 "안보정당은 새누리당, 비상대비체제 돌입"
문재인 "무력의 결과는 민족공멸…단호히 대응하되 확전 자제해야"
북한의 기습포격 도발과 관련, 새누리당은 "가차 없는 응징"을 내세우며 강경대응을 주문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군사적 충돌확산을 막기 위해 '남북 고위급 접촉'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1일 경기 연천군 전방 지역에서 전날 벌어진 북한군의 포격 도발과 관련, "북한의 도발을 가차 없이 응징하는 단호함을 보여줘야 국가 안보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주요당직자 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연천 포격 도발에 대해 당장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북한 정권은 도발에 대한 사죄와 재발방지 약속만이 이 상황을 종료시킬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뢰도발로 우리 병사 2명의 다리를 앗아가 놓고도 남한의 자작 모략극이라고 생떼를 쓰고 이제 포격도발을 해놓고는 출로를 열기 위한 노력을 할 의사가 있다는 말로 남한 사회에 대한 남·남 갈등을 유발시키고 각종 유언비어 유포와 음모론을 확산시켜서 우리 남한 사회를 분열과 혼란으로 몰고 가려는 저의가 확실하다"고 북한을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우리 군이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교묘한 도발을 계속할 것이고, 그 도발에는 남한사회의 피로감과 남·남 갈등을 유발시키려는 저의가 있을 것"이라며 "이런 저의를 막을 수 있는 힘은 북에 끌려 다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끝낼 수 있는 단호한 우리의 결의"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예측 불가능하고 비이성적인 정권이기 때문에 북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우리 군이 철저한 비상경계 태세로 임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북 도발에 대한 즉각적이고 무차별적인 응징과 상황에 대한 면밀한 컨트롤이 매우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북 도발에 언제든 단호히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대처가 준비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안보정당'임을 내세우며 "북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며 오늘부터 비상태세로 임하겠다. 국회도 북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여·야가 하나가 되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안보 비상대비체제로 임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황진하 사무총장 역시 "정말 북한은 적반하장 유분수라고 자기들이 도발해놓고 진정상태에서 이러는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북한 동향에 대해 주시하고 있고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밝히는 바"라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무력은 문제 해결방법이 아니다"면서 '대화'를 강조, 정부가 '남북 고위급 회담'을 북한에 제의할 것을 촉구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북한이 김양건 노동당 비서 명의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서한을 보내 관계 개선 시도를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우리 정부가 (이에 대한) 대답으로 조건 없는 고위급 접촉을 북한에 제안할 것을 (정부에) 제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되 군사적 충돌이 확산되지 않도록 상황을 냉정히 관리해야 한다"며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장병들과 국민의 안전에 만반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표는 북한을 향해 "무력은 문제의 해결 방법이 아니며, 무력의 결과는 민족 공멸"이라며 "북한은 무력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를 통해 목함지뢰부터 포격 사태까지의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주도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를 해치고,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군사적 도발은 정당화되지 않는다"며 "군과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신속하게 대응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제는 안정적인 상황 관리를 위해 추가 포격과 확전은 자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 역시 "충돌 상황 일수록 양측 지도부의 상황 관리가 필요하다"며 고위급 접촉을 내세웠다.
이석현 국회부의장도 "긴장수습을 위해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을 열 것을 촉구한다"며 "주변국들에 중재를 요청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우리는 북한에 비해 지킬 것이 많다"며 "단순한 맞대결보다 상황을 주도적으로 타결하는 성숙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치상황에서도 대화가 있어야 하고 핫라인이 필요하다. 보복 공격은 적의 공격에 상응하는 비례성의 원칙에 상응해야 한다"며 "정부는 외국자본의 동요를 막고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화전양면전술 구사해 상황을 종료할 것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