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 여의도 본사 건물
산업은행이 KDB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매각 계획을 24일 발표해 KDB대우증권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주가는 큰 변화없이 전날보다 50원 오른 가격에 마감됐다.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매각 소식은 이날 오전부터 들려왔음에도 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고요했다. 대우증권 주가는 전날 대비 50원(0.43%) 오른 1만1750만원에 장을 마쳤다.
증시 관계자들은 "대우증권 매각이 이미 장시간 동안 예상된 위험요소인데다 산은자산운용과 묶어 팔아도 KB금융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증시에서는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패키지 매각가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약 2조5000억원에서 최대 3조원까지 사이에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주주가 다른 KDB생명은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KDB생명의 주요 주주는 사모펀드인 KDB칸서스밸류 PEF(24.70%)와 특수목적회사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60.35%)로 구성돼 있다.
□ 대우증권 주가 오히려 오름세···'유력 인수후보 정해져 있어'
대우증권이 10월 초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이를 품에 앉는 증권사가 '넘버 1' 자리를 꿰찰 수 있어 이번 인수전이 주목받고 있다. 대우증권의 자산은 30조원, 자기자본은 4조1700억원이다.
대우증권은 줄곧 업계 1위의 자리를 지켜왔으나 지난해 12월 31일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왕좌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강력한 인수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대우증권을 품에 안는 회사가 업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어있다.
그동안 대우증권 인수 후보자로 물망에 오르던 KB금융은 또 다시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잠재 인수 후보로 꼽힌다.
지난 12월 말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2조3318억원으로, 잠재 인수 후보 중 자본 규모가 가장 크다. 하나대투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6394억원이며, KB투자증권은 5596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 매각은 장시간 시장에 예견된 위험요소였는데 산은의 이번 발표는 이를 구체화한 것일 뿐이어서 대우증권 주가에 당분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우증권이 산은자산운용과 패키지로 묶여 시장에 나오더라도 대우증권에 오랜 시간 공을 들였던 KB금융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관측되고 있어 시장의 반응도 무덤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