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은행권 지원 규모 522억원…SC·씨티은행 비중 0.2%
금감원 "은행의 사회적 책임에 대주주의 마인드 부족"
외국계 은행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사회적기업 지원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SC은행과 씨티은행은 국내 주요 은행과 적게는 10배에서 많게는 100배 이상 격차를 보여 이들 은행이 사회적 책임에 무관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은행권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 규모는 521억7600만원이었다.
전체 은행권 중 기업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하나은행·외환은행 통합) 농협은행 SC은행, 씨티은행 등 주요 8개 은행의 지원실적은 486억3200만원이다.
은행별 지원 실적을 보면 기업은행이 109억78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리은행(96억8200만원) 농협은행(89억9000만원) 신한은행(82억1000만원) 국민은행(72억5000만원) KEB하나은행(32억9000만원) 순으로 많았다.
그러나 SC은행과 씨티은행은 각각 1억300만원과 1억4900만원의 지원실적을 보여 다른 은행과 큰 격차를 나타냈다.
전체 은행권 지원실적 중 이들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0.20%와 0.29%에 불과했다.
금융당국이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은행권을 독려하는 등 지원정책을 펴고 있지만 SC은행과 씨티은행은 금융당국의 방침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조성목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국장은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 채용 등 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기업이기 때문에 금융권에서 사회적기업에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SC은행이나 씨티은행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서민금융 지원 부문에서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은행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대주주의 마인드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이어 "은행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금융당국이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지원 실적을 공개해 국민들이 은행들의 사회적 기여도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외국계 은행에게도 독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외국계 은행들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이익 올리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는 반면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에는 별 관심이 없다"며 "금융소비자들이 금융서비스를 선택할 때 이러한 사회적 기여도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사회적기업 지원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금감원은 은행권 중심으로 이뤄진 사회적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체계를 전 금융권으로 전파하기 위해 은행권의 우수기업 사례 등을 공유하고 사회적기업 생산제품 전시회를 열었다.
금감원은 앞으로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협력 체계를 전 금융권으로 확대하기 위해 금융업협회 및 소속 금융사 실무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금감원 서민금융1332 홈페이지에 사회적기업 지원 관련 섹션을 신설, 사회적기업 지원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