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연구원(원장 이주실)이 치매환자 혈액에서 수모1(치매유발촉진단백질)의 혈중농도가 증가함을 밝혀냈다.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 박사팀은 경증치매환자 80명, 건강한 노인 133명의 혈액을 분석 비교한 결과, 경증치매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수모1의 수치가 높았으며, 치매환자 혈액의 수모1 농도측정으로 알츠하이머치매를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는 향후 알츠하이머치매 진단법 개발을 이끌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관련 국제 학술지인 '알츠하이머병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저널 최근호에 발표됐다.
치매 노인인구의 급증으로 사회적, 경제적 손실이 막대한 가운데 치매 비용은 연간 8조7000억원(2010년)으로 10년마다 두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2020년 18.9조원 → 2030년 38.9조원)
특히 알츠하이머치매는 전체 치매환자의 약 70%를 차지하며, 현재 알려진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지만 조기 발견으로 약물치료(증상완화제) 시행시 치매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어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치매 환자의 뇌에서 특이적으로 관찰되는 병리 소견인 노인성 신경반(senile plaque)의 주성분이자 치매 유발 물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을 유도하는 것으로 밝혀진 수모1 단백질이 알츠하이머치매 혈액진단마커로서 활용 가능성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즉, 알츠하이머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대뇌에서 베타아밀로이드축적과 더불어 수모1의 축적이 나타나며 혈액에서도 수치가 증가돼 치매를 예측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치매 바이오마커 표지자로서 수모1을 발굴하고 치매 진단을 위한 혈액진단마커로 유용가능함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 '질병관리 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되었으며, 국립보건연구원 관계자는 "앞으로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치매 진단 및 예측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