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직원들에게 귀족 대우를 해주는 등 방만 경영을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소비자원은 산업은행의 경영 실태를 분석한 결과 산은이 지방근무자에게 직원 1인당 평균 25평 이상의 아파트를 임차해 주고 보증금으로 1억1300만원의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금소원은 이어 해외유학자에게는 1인당 평균 1억4000만원을 지원해 주며 해외근무자에게도 교육비 명목으로 1억2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국민의 세금으로 방만한 경영을 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징계, 인센티브, 고용이나 고객만족도 등에서도 엉터리 경영 실태를 보여 주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금소원은 정보공개 청구와 지난해 국정감사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산은의 주요 38개 지방 지점 직원 603명 중 임차나 합숙소를 이용하는 직원은 약 40%인 237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금소원 관계자는 "특히 2012년의 경우 산업은행은 직원의 해외대학 유학 교육비 명목으로 1인당 1억4000만원, 해외 근무자 교육비로 1인당 1억2000만원을 지출했다"며 "교육 연수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에게 특혜를 주면서 경비를 사치하게 운영하는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소원은 산업은행 직원들의 징계 현황을 보면 2013년의 경우 현금 유용·특가법 위반으로 2명이 면직되고, 10명이 견책을 받았다고 밝혔다.
금소원 관계자는 "내부 징계가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수사 당국으로부터 형사 입건 통보된 산업은행 직원 5명 중 특가법 위반 2명만 면직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폭행·상해·음주운전으로 형사 입건된 3명은 주의 촉구라는 경미한 처벌만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소연은 산업은행이 최근 고객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부분도 지적하며 산은은 고객만족과 소비자에 대한 관심이 적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