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삼성·현대·신한금융·하나금융투자, 매도의견 한 건도 없어
NH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등 국내 10대 증권사들은 최근 5년간 5만건에 가까운 리포트를 발표했지만 그 중 매도 의견을 제시한 리포트는 단 23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1년~2015년 7월)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리포트 발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10대 증권사의 리포트 중 매도 의견을 제시한 리포트는 전체 리포트 비중에서 0.05%에 그쳤다.
김상민 의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10대 증권사는 이 기간 동안 모두 4만9580건의 리포트를 발표했다.그러나 이중 매수·중립 의견은 전체 비중의 99.9%에 달하는 4만9557건이었고 매도 의견은 23건에 불과했다.
또 10대 증권사 중 이 기간 동안 매도의견 리포트를 단 한 건도 발표하지 않은 증권사는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5곳이나 됐다.
대신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도 1~6개 매도 의견 리포트를 내놓는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서 영업 중인 제이피모간증권과 CS증권 등 10대 외국계 증권사가 발표한 1만8707건의 리포트 중 매도 의견은 1835건 9.8%에 달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국정감사 지적에 따른 시정조치로 최근 1년간 회사의 투자의견 비율을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공시하도록 조치했지만 그 실효성은 미미했다.
이에 대해 김상민 의원은 "이처럼 잘못된 관행을 내버려둔다면 개인투자자 이탈과 투자자 신뢰 저하, 국내 증권사에 대한 불신 등 문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이를 시정할 대안으로 ▲일몰제로 매수·중립 대비 매도 의견의 발표 비율 최소치 규정해 선진적 시장규율 확립 ▲매도 리포트 발표를 자유롭게 하는 건전한 기업-증권사-자산운용사 관계 정립 ▲금융투자협회 통해 공시하고 있는 증권사별 투자의견 비율 범위·기간 확대 ▲종목별 보고서에 해당 종목에 대한 과거 발표의견 내역 첨부 ▲금융당국의 적극적·지속적인 간담회 주최 등을 통한 건전한 문화 조성 등을 제시했다.
김상민 의원은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가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 개인투자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누적손실 재무제표 미반영 상태에서도 국내 증권사들은 앞 다퉈 매수 의견을 외쳤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