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학교 출점 대가로 대학 측과 후원금 등 명목으로 빈번하게 검은 거래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우리은행이 출점 대학교, 후원금 액수가 두드러지게 많았다.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대학교 출점 및 후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국내 18개 은행에서 대학교에 출점한 은행은 13개 은행으로, 총 129개 대학에 출점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13개 은행 중 가장 많은 대학교에 출점한 은행은 우리은행(27개)이었고, 다음으로 신한은행(22개), 농협(19개), 하나은행(13개), 국민은행(11개), 대구은행(10개) 등 순이었다.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이 출점한 129개 대학교 중 직·간접적으로 후원금을 지급한 대학교는 128개로 전체 99.2%였다.
대학교의 대부분이 출점한 은행으로부터 후원을 받았다는 얘기다. 은행별 후원금 현황도 출점한 은행 순위와 같았다.
은행이 대학교 출점시 지원한 후원금액은 천문학적 수준이다. 6월 말 기준, 국내 13개 은행이 128개 대학에 지급한 후원금액은 총 5036억원 3125만원에 달했다.
대학교 출점 시 후원금을 지급하거나 현물 기부한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1175억93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이 996억원2000만원, 신한은행 949억원4400억원, 하나은행 858억7985억원 순이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농협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은행이 경우 최초 출점 이후 현재까지 후원한 내역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부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후원금 내역이 추가적으로 밝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농협을 제외한 12개 은행은 "관련 내규상 서류 보존기한은 5~10년이다" 혹은 "은행 통합 이전 자료 파악이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한편 출점 관련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은 대학교는 서울대학교로 밝혀졌다. 서울대학교가 후원받은 내역을 살펴보면 농협·신한·우리은행 등 3개 은행으로부터 후원금 475억6100만원, 입점건물 및 전산시스템 등 현물기부 141억3000만원으로 총 616억 9100만원 어치를 받았다.
다음으로 연세대학교 409억1000만원, 고려대학교 365억5500만원, 이화여자대학교 187억6000만원, 한양대학교 144억6900억원, 경희대학교 132억6300억원 순으로 출점 관련 이득을 많이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