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원 "회계법인들의 무분별한 적정의견 제재 필요"
삼일·삼정·안진·한영회계법인 등 회계법인 빅4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에 대해 회계감사를 벌이면서 '의견거절'이나 '부적정' 감사의견을 보인 것은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회계법인 빅4가 지난해 제출한 527건의 감사의견 중 의견거절과 부정적 의견은 0건이었다. '한정' 의견은 1건에 불과했고 나머지 526건에 대해서는 '적정' 의견을 제출했다.
박병석 의원은 이날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 발생과 관련해 회계법인이 잘못이 없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점검은 물론 회계법인들의 적정 의견에 대한 점검과 단호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3조원대 영업손실을 공시한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영업실적을 4710억원의 흑자로 발표했음에도 회계법인이 적정 의견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회계법인의 경영진단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이어 "2014년 경쟁사인 삼성중공업은 5000억원 적자, 현대중공업은 3조2000억원의 적자를 발표했다"며 "오직 대우조선해양만이 471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면 이것이 정확한 것인지 합리적 의심을 해보는 것이 정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0년부터 안진회계법인이 감사보고서를 작성했지만 단 한번도 부적정이나 의견거절 등의 감사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박병석 의원은 또 "만일 회계 부실을 저지르는 일부 기업과 정확한 감사보다 돈벌이에 더 큰 관심을 쏟는 회계법인 사이의 암묵적 공조가 있다면 이러한 업계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회계법인에 대한 처벌강화와 관련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