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과 관세청의 여성 고위직 비율이 전체 정부부처 평균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등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타 부처에 비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부처 45개 기관의 전체 공무원은 63만4051명이었으며 이 중 남성공무원의 비율은 51%, 여성공무원은 49%를 차지, 남녀 비율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4급 이상 고위직에서의 남녀비율을 살펴보면 여성 고위직의 비율이 급격하게 낮아졌다. 45개 기관의 4급 고위직은 총 8639명이었으며 이 중 여성은 955명으로 11%를 차지했다. 10명 중 1명만이 여성인 셈이다.
여성 고위직 비율이 가장 높은 부처는 여성가족부로 58명의 고위직 중 31명(53.4%)를 차지했고 경찰청이 전체 고위직 66명 중 31명(47%)이 여성으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3위는 보건복지부로 여성 고위직의 비율이 33.5%였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9.5%로 4위를, 법제처는 24.7%로 5위를 차지했다.
반면 세입기관인 국세청과 관세청은 여성 고위직의 비율이 5% 내외로 정부부처의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 의원은 "이는 우리 사회의 기저에 아직도 남녀차별적 정서가 있는 것"이라며 "여성이 일하기 좋은 조건으로 알려진 공무원직에서도 이렇게 여성이 경력을 쌓기가 어려운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여성이 전문성을 쌓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366명의 고위직 중 19명(5%)만이 여성이었으며 관세청은 116명 중 7명(6%)만이 여성이었다. 정부부처 중 국세청은 여성 고위직 비율이 하위 6번째였으며 관세청은 14번째로 낮았다.
정부부처 중 여성 고위직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새만금개발청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 여성 고위직이 단 한 명도 없었으며 대검찰청 1%, 중소기업청 3%, 국민안전처가 5% 수준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