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를 이끌어갈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에서 낙폭과대주와 저PBR주를 대안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외국인의 31일째 순매도 행진이 이뤄지면서 주도주가 사라지면서 낙폭이 커 가격메리트가 높아진 종목에 매수세가 형성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7월 16일 이후 유통업, 운수창고, 기계, 전기·전자 업종에 강한 매도세를 보이다가 8월 말 이후부터는 매도의 범위를 넓혔다. 외국인이 순매수 중인 업종은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전기가스, 보험 등 4개 업종에 불과하다.
유안타증권은 주도주의 부재 속에서 낙폭 과대주와 저PBR주가 투자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기 급락으로 기존 주도주들이 탈락한 가운데 대부분 종목에서 가격메리트가 발생하며 이들 종목에 유동성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시 급락은 회복하는데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에서 가격메리트가 있는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이 꼽은 낙폭과대주는 한전기술, 삼성중공업, LS, 두산인프라코어, 아시아나항공 등이다. 한전기술은 7월 16일부터 8월 말까지의 급락과정에서 -38.9% 급락했고, 연초 대비 55.5% 떨어졌지만 9월 들어 30% 수익률을 회복해 가격메리트가 가장 크다.
삼성중공업은 연초 대비 49.6% 떨어졌지만 9월 이후 19.4% 회복했고, LS는 같은 기간 48.9% 하락했지만 26.7%의 수익률을 올려 뒤를 이었다.
또 두산인프라코어와 아시아나항공은 연 초 대비 각각 36.5%, 34.8% 하락했다가 이번 달 들어 16.5%, 11.2% 수익률을 기록해 낙폭과대주 가운데 수익률 상위 그룹에 들었다.
가격 측면에서 '싸다'는 개념이 낙폭과대주로 나타난다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싸다'는 개념을 포함한 저PBR종목도 눈에 띈다. PBR이란 주가순자산비율로, 저PBR은 기업의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다는 뜻이다.
7월 중순에서 8월 말까지 지수 급락구간에서 -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가 9월 이후 7.1%의 수익률을 올린 OCI는 PBR이 0.33배로 가장 낮았고, 이어 하나금융지주와 한국가스공사의 PBR이 각각 0.35배, 0.36배로 낮았다. 이밖에 포스코(PBR 0.39배), 대우조선해양(PBR 0.41배) 등이 저PBR주 목록 상위에 올랐다.
김 연구원은 "주도주 교체과정에서 생기는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안으로 낙폭과대주와 저PBR주를 꼽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대응한다면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