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동결 소식에 18일 코스닥지수가 3% 가까이 오르며 69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특히 핀테크, 바이오, 제약, 유통 업종이 크게 오르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18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13포인트(2.9%) 오른 690.18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가 690선을 탈환한 것은 지난 8월 19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이 날 지수는 전일 대비 7.20포인트 오름세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이어지며 장이 끝날 때까지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83억원, 18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043억원을 순매도했다 . 기관은 연기금과 은행, 보험, 사모펀드 등이 매수에 나섰지만, 투신은 130억원을 순매도했다.
17일(현지시간) FRB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날 핀테크, 바이오, 제약, 유통주 등 기존 코스닥시장 주도주가 급등했다. 신용평가서비스 업종이 전일 대비 13.86%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결제관련서비스 업종도 12.02% 상승했다.
또 제약업종이 5.90%, 건강관리기술과 건강관리장비와 용품 관련 업종이 각각 4.02%, 3.79% 올랐다. 이 밖에 식품, 백화점과 일반상점 관련 업종이 각각 3.50%, 2.79% 상승했다.
종목별로 보면 기업신용평가업체인 나이스디앤비가 전일 대비 29.95%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바이러스백신의 PC보안업체인 SGA와 압연용롤 제조기업인 케이티롤이 각각 29.90%, 29.79% 올랐다.
한국전자인증과 나노 전문업체인 엔티피아, 인터보달 토탈서비스 제공기업이자 미국기업 최초 국내 상장기업인 뉴프라이드도 이날 29%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동결에 따라 제약과 바이오주 등이 다시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제약 및 바이오주는 오는 12월 혹은 내년으로 미뤄진 금리인상 시까지 빛을 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리동결이 확인되고서 투자심리가 그간 과도하게 조정을 받은 중소형주와 화장품주 등 성장주로 다시 쏠렸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9월 FOMC에서 미국의 금리동결 이후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제약과 바이오 업종지수는 상승했다"며 "국내 코스닥시장에서도 제약주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