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에는 과징금 10억6000억원 부과 등 제재
대우건설이 3700억원 분식회계 혐의로 과징금 20억원, 감사인 지정 조치 등 '철퇴'를 맞았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제17차 회의에서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대우건설에 대해 과징금 20억원, 감사인 지정 등의 조치를 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우건설은 분식회계 시 2012년 3285억원, 2013년 9454억원 등 1조2739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해 영업실적이 좋은 것처럼 조작했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시행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차입금에 대해 지급 보증을 제공한 상황에서 공사채권 회수가 불확실함에도 이런 내용을 재무제표에 포함하지 않는 방법을 통해서다.
A 오피스텔· B 상가를 분양하면서 토지매입비용 증가 등으로 사업수지가 악화되자 인근시세보다 분양가를 높게 산정하면서 시행사의 채무상환 능력을 양호하게 평가했다.
또 C 빌딩이 매각되지 않고 PF 차입금 218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자 부동산펀드에 2340억원에 매각하고 대우건설이 부동산펀드에 향후 5년간 임차료를 지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예상손실을 충당부채로 미계상했다.
대우건설은 재무제표 허위 기재뿐 아니라 2013년 9월 금융위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거짓 기재한 혐의도 추가적으로 드러났다.
시공사는 건설계약의 상대방인 시행사가 미분양 또는 토지매입비용 증가 등으로 사업수지가 악화되거나 유동성 부족으로 연체 사유가 발생한 경우 부실 위험에 빠졌다고 봐야한다는 것이 금융위 측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수주산업 회계투명성 제고 TF를 통해 건설·조선업의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대우건설을 감시하면서 회계감사기준을 위반한 삼일회계법인은 과징금 10억6000억원, 손해배상공동기금 추가 적립 등 제한조치를, 소속 공인회계사는 주권상장(코스닥상장 제외)·지정회사 감사업무 제한, 대우건설 감사 업무 제한 등의 처분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