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개별소비세 인하 대책을 놓고 소비심리를 살리는데 역부족이라는 일각의 지적과는 다르게, 개소세 인하 조치로 판매가격이 떨어진 제품들의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9월 내수회복 관련 동향' 자료에 따르면 개소세 인하(8월27일부터 시행) 효과로 자동차, 가전제품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실제 개소세 인하 조치 이후인 9월1일부터 20일까지 국산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4.0%나 증가했다. 여기에 주요 가전업체의 대형 TV 일평균 판매량도 개소세 인하전과 비교해서 30% 이상 늘었다.
특히 추석 대목을 중심으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 추석 2~3주 전(8.18∼31일)과 비교해 16.3% 늘었으며, 대형마트 매출액도 1.1% 증가했다.
여기에 음식점·정육점·세탁소 등 매출도 크게 늘어 골목상권까지 소비회복의 온기가 확산됐다는 것이 기재부의 설명.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생산·투자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월 들어 제조업 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산업용 전력 사용량, 화물차 통행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7월과 8월의 산업용 전력사용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3.2%, 2.8% 감소했으나, 소비 회복 등의 영향으로 이달 20일까지의 기준으로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속도로 화물차 통행량도 전달(4.1%)보다 15.3%p나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 61조1000억원을 투자했던 30대 그룹이 하반기에는 74조5000억원으로 투자 규모를 늘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외 불확실성으로 위축됐던 기업투자 심리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추석 직후(10월 1∼14일)에도 2만7000여개 업체가 최대 50~70%를 세일하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로 내수 경기가 훈풍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