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친박 서청원, 김무성에 "용서 않겠다" 선전포고
야, 현역 20% 컷오프 평가위원장 놓고 계파 파열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공천전쟁이 여야 모두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아가고 있다.
새누리당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로, 새정치민주연합은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장 선임 문제를 놓고 주류-비주류 간 격돌을 나타냈다. 특히 새누리당은 "전략공천은 없다"고 공언한 김 대표와 친박계 간 신경전이 치킨게임 형국으로 격해지고 있다.
□ '김무성 흔들기' 총대 맨 서청원, "용서 않겠다" 전면전 =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 최고위원(사진)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절대 개인이 마음대로 하는 것을 이제 용서 않겠다. 제가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김 대표를 향해 경고했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략공천은 수용할 수 없지만 당헌·당규에 있는 우선추천은 실시할 수 있다"의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았다.
김 대표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천 룰을 논의하는 특별기구에서 '당헌·당규대로 공천하자'고 결론을 내리면 수용하겠다"며 "전략공천제도는 지난해 당헌·당규 개정 때 없어졌다. 그 대신 특별한 경우에 적용하는 '우선추천지역' 제도가 신설됐다. 전략공천은 수용할 수 없지만 당헌·당규에 있는 우선추천은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안심번호를 활용한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을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만 저항이 강한 만큼 지난해 재·보선에서도 실시한 국민과 당원 여론을 각각 70%, 30% 반영하는 안도 좋다고 본다"고 밝혀 사실상 안심번호를 통한 100% 여론조사를 주장해온 자신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하지만 서 최고위원은 "왜 이런 말씀을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며 "국가든 사회든 개인이든 모두 다 법과 제도에 의해 움직인다. 당도 마찬가지다. 당헌과 당규가 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신문을 보면 우선추천제는 고려할 수 있다, 당헌당규에 있는 것을 대표가 떡 주무르듯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거론하고 있다"고 김 대표의 입장을 '독단'으로 규정하고 맹비난했다.
이어 "당은 당 대표가 주인이 아니다"며 "당헌 당규에 따라 당원이 주인이다. 안심번호만 하더라도 여기 앉아있는 최고위원들은 내용도 모른다"고 거듭 지적했다.
또한 서 최고위원은 "청와대와 (안심번호 문제를) 상의했다는데 왜 일개 수석하고 그런 걸 이야기하나"라며 "당에서 최고위원들과 '이런 제도가 있으니까 이걸로 갈 수밖에 없는데 내가 문재인 대표 만나서 이야기 한번 해 보겠다'라고 그런 절차도 안 밟고 청와대 수석하고 왜 이야기하나"라고 거듭 김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지난 달 30일 의총에서 청와대를 향해 "오늘까지만 참겠다"고 한 발언을 빗대, "나도 참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대표가 회의 때 이야기를 해야지 매번 기자들과 언론플레이 하면서 누가 최고위원들이 전략공천을 원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앞으로 이렇게 하면 큰 사단이 벌어질 것이라고 분명히 이 자리에서 경고한다"며 "앞으로 모든 문제는 당 기구가 만들어지면 당 기구에서 당헌 당규대로 하는 것"이라고 거듭 김 대표를 겨냥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일 측근 의원이 보낸 문자 내용이 언론에 포착되어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와 비박계가 초유의 민주주의 수호 투쟁을 시작했다', '주말 동안 비박계 쇄신파를 움직여야 한다' 등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둘러싸고 친박계와의 전면전을 예고하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 현역 20% 물갈이 '저승사자' 놓고 주류-비주류 간 '진통' = 새정치연합 역시 공천문제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현역 의원 20% 물갈이 권한을 가진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장 선임 문제를 놓고 주류-비주류 간 파열음이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평가위원장에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를 단독 후보로 내정해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공식 선임할 계획이었지만 비주류 최고위원들의 반대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측은 조 교수가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외부 공천심사위원을 지낸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당시 한명숙 대표가 임명한 조 교수를 친노 진영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 이에 현역 20% 컷오프에서 비주류계에 불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번 주 평가위가 출범하면 내년 총선에 적용되는 '공천 물갈이'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사실상 총선 체제에 돌입하게 되기 때문에 비주류 입장에서는 조 교수 임명에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문 대표는 조 교수의 임명을 강행할 방침이다.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전날(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빠르면 5일 최고위원회에서 평가위원장을 임명, 이번 주 안에 위원회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비주류 역시 평가위원장을 격렬하게 반대하기엔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이에 비주류 측에서는 김상근 목사나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거론하고 있어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