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4건 전자금융사기 발생…피해액 182억원
농협에서 발생한 피싱과 파밍 등 전자금융사기가 최근 4년 사이 수십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우남 위원장은 6일 열린 농협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농협은행 및 회원조합 등 농협에서 발생한 전자금융사기 건수와 피해금액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남 위원장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 9월까지 농협에서 총 2804건의 전자금융사기가 발생했다. 피해금액만 182억원에 달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12년 44건에서 2013년 1028건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1191건의 전자금융사기가 발생했다. 피해금액도 2012년 3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76억원으로 늘었다.
전자금융사기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피싱과 파밍 건수는 2012년 20건에서 지난해 700건으로 35배 증가했고, 올해에도 404건이 발생했다. 피해금액 역시 2012년 1억4000만원에서 2013년 35억원, 2014년 5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9월까지 4년 동안 피해금액은 116억원에 달했다.
한편 전자금융사기 피해는 급증하고 있지만 피해금액을 전액 보상받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농협 측에 따르면 전자금융사기 보상금액은 고객의 과실정도에 따라 계약 보험사에서 고객과 합의하에 결정하는데 보통 피해금액의 10~30% 내외로 보상금액이 결정된다.
김우남 위원장은 "농협은 국내 유일의 기술로 '나만의 은행주소'라는 파밍방지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자랑했지만 인지도 부족으로 고객에게 외면받고 있다"며 "생색내기식 이벤트보다 실질적인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