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었다. (사진=김용진 기자)
내수 회복 및 미 금리 인상 가능성, 가계부채 부담 반영된 듯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넉 달 연속 연 1.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의 이번 동결 결정으로 지난해 8월과 10월, 올해 3월과 6월 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4개월 연속 연 1.5% 수준에 머물게 됐다.
금통위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내린 뒤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봐 왔지만 내수 경제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데다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불투명해 섣불리 금리 조정을 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판단된다.
미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해외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부진이 지속돼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메르스와 중국 경제부진 등의 영향으로 악화됐던 2분기 경기가 8월 이후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로 금리를 추가 인하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1.2% 증가에 그친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달 14.1%로 크게 늘었고, 할인점 매출액도 10%대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메르스 여파로 위축됐던 신용카드 사용액도 지난달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결국 완만한 내수 회복세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적 요인들로 인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도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해왔다. 금융투자협회는 국내 채권시장 종사자 1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5%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제지표 부진과 세계경기 둔화 우려, 주요국 통화완화 기조 강화 등이 금리인하 기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