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 모씨(33세, 여)는 지난여름, 무더운 날씨 속에 샤워를 해도 없어지지 않는 냄새와 가려움 때문에 힘들어했다. 산부인과를 가는 것도 차일피일 미루다 통증이 심해져 결국 병원을 찾은 김모씨는 트로코모나스 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질염으로 인한 생활 속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만약 냉에서 악취가 날 뿐 아니라 가려우면서도 소변을 볼 시 따끔거리는 통증을 느낀다면 트로코모나스 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흔히 발병하는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트리코모나스라는 원충의 감염으로 인한 것으로 보통은 성관계에 의해 감염이 되지만 때로는 불결한 변기나 타월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원인균을 치료하지 않은 채 냄새가 난다고 해서 여성 청결제를 과다 사용하게 되는데 이 경우 외부의 세균으로부터 질을 보호해주는 약산성 상태가 깨지면서 증상은 더욱 더 악화된다. 따라서 감기처럼 자주 발병하는 질염을 재발없이 완치하기 위해서는 처음 치료 시 의사의 지시사항을 철저히 따르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질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대해 솜씨좋은산부인과의 윤호주 원장은 “분비물의 냄새와 가려움 축축한 불쾌함 등 여성을 괴롭히는 질염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지나친 세정, 좌욕, 팬티 라이너의 빈번한 사용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질이 이완되면 질 내부로 이물질이 유입되거나 세균의 침입이 용이해져 질염 재발이 계속될 수 있기에 이른바 이쁜이수술이라고 불리는 회음부 질 성형술이 질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쁜이수술은 요실금 증상을 개선할 수 있고, 자궁경부염과 냉증, 질염 등 부인과 질환을 예방하며, 헐거움과 바람 빠지는 소리, 자궁이 빠져나오는 증상이 개선된다. 또한, 회음부가 길어지고 여성과 남성의 성적 만족도가 높아지는데, 이는 폐경기 이후에도 수술이 가능하며, 애액 분비가 원활하고 성교통이 없어진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윤원장은 또 "질염은 대부분 원인균을 파악해 항생제 등을 복용하면 치료가 가능한데도 재발이 잦은 난치성 질염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들이 많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했다가는 원인균에 따라 치료하기 힘든 만성 골반염으로 악화되어 심하면 불임에 이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조산이나 미숙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며, 임신초기 3개월은 트리코모나스 치료 항생제를 복용해서는 안 되므로 임신 가능성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진료 시 미리 얘기해야 한다. 또한, 성전염성 질환의 특성상 여러 가지 원인균에 동시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냉 검사와 균 검사를 병행해 검사결과 양성이 나온 세균은 동시에 같이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 생식기관의 하나로 자궁과 외부를 연결하는 통로에서 발병하는 만큼 세삼하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며, 여성에게서 더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는 성병 관련 질환은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평범한 질염과 같이 보이는 무증상의 환자가 30~60%에 달하기 때문에 꼭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