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원유철 "민생회동 돼야"…이종걸 '교과서-경제-세월호' 등 압박
22일 오후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원내대표의 5자 회동과 관련해 여야는 거듭 상반된 의제설정을 강조하고 있어 회동의 난항이 예상된다.
여야 모두 '민생'과 '경제살리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에 따른 야권과 시민사회, 학계 등의 반발 등에 대해 청와대를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5자회동에 대해 "5자 회동은 절박한 민생 현안에 집중하는 민생 회동이 돼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경제 위기 극복과 민생 안정을 위해 준비한 정책과 국정과제들의 (시행) 타이밍을 놓치면 효과가 반감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병아리가 부화하면 3시간 안에 껍질을 깨고 나와야 살 수 있다. 껍질을 못 깨고 시간을 놓치면 껍질 안에서 병아리가 질식해 죽고 만다"면서 "5자 회동이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는, 껍질을 깨는 결실이 있는 민생 회동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거듭 '경제 위기'를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원 원내대표는 이념적으로 편향되거나 선동적인 내용의 수업을 해 신고 된 사례가 지난해 198건에 달했으나 단 1건도 진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우리 아이들의 학습권이 박탈당하고 불량 교육이 이뤄질 때에 교육 당국은 뭐 하고 있었느냐.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히 문책해 합당한 조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나쁜 합의보단 좋은 결렬을 택하겠다"며 "탄력적으로 회담에 임하겠지만 원칙을 버리면서 미봉책으로 나쁜 합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5자 회동 의제와 관련해 "세 가지 방향을 잡았다. 한국사교과서에 대한 '좌경 딱지 붙이기'같은 정부여당의 왜곡, 날조 문제를 실체적 진실로 규명하고 경제 활성화법 등의 지연의 원인을 야당 탓이라는데 (이에 대한) 책임 소재는 정부여당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등 정세 국변 속에서 망각되고 은근슬쩍 넘어가는 문제를 되살려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며 "세월호 가족을 약속대로 만나 주십사 간언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5자 회동에 대변인 배석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이유에서 대변인 배석을 것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도 이 원내대표는 "청와대 회동이 밤새 (대변인 배석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청와대는 대변인을 배석하면 참석자 많아져 깊이 있는 대화를 하기 어렵다는 입장인데 이해하기 어렵다"며 "회동 당사자인 원내대표가 결과를 정리하고 발표하려면 회동 자체에 집중하기 어려워 결과적으로 깊이 있는 대화가 어렵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실 원내대표가 발표하는 것도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대변인 배석으로 생기는 문제점은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정하면 해결될 수 있다"며 "청와대의 전향적 조치를 촉구하고, 배석을 안 해도 참관해서 나중에 발표하는 것에 대해 정확성과 신중성을 기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