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A Seoul 2015 주제강연서 밝혀
서정우 "IFRS와 별도로 산업별 회계관행 개선해야"
아놀드 쉴더 "핵심감사제 도입 효과 매우 긍정적"
국제회계업계는 금융당국이 조선·건설업 등 수주산업의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책을 28일 발표한 것에 대해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서정우 국제회계기준위원회 위원은 29일 코엑스에서 열린 'CAPA Seoul 2015'에서 최근 연달아 발생한 수주산업의 분식회계 스캔들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은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서정우 위원은 이날 '재무보고 신뢰성의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및 적용을 통해 재무보고 신뢰성을 제고하거나 회계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IFRS와는 별도로 한국 금융당국의 이번 결단처럼 어긋난 회계관행을 각국의 상황에 맞게 바로잡는 일도 활발히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위원은 "IFRS는 현재 116여개 국가에서 채택돼 쓰이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하나된 통일 회계기준을 마련해 세계 자본시장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회계투명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IFRS가 마련한 회계기준 중 일부는 특정 국가에 적용시키기 어렵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국은 결국 재무보고 신뢰성과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제회계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나름 능동적으로 움직이기도 해야 한다"며 각국의 실정에 맞게 회계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수주산업 분식회계 스캔들과 관련해 도입을 활발히 논의 중인 핵심감사제(KAM) 도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아놀드 쉴더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IAASB) 의장은 "핵심감사제를 도입하게 되면 재무제표 당사자 간 소통이 증대돼 유용한 정보량이 많아질 것이어서 궁극적으로 재무보고의 신뢰성과 회계투명성이 제고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KAM에는 이전 재무제표에 포함되지 않았던 정보가 서술형식으로 담겨져 자연스레 기업과 감사인 간 건전한 의견나눔이 잦아질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도 많이 걸러질 것"이라며 "KAM은 감사방식의 혁신"이라고 지지했다.
아놀드 쉴더 의장은 "재무제표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수년 전 재무제표 개선방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단순정리 표기'와 '단답형 기재방식'에 불만을 표했다"며 "이를 통해 주주 등 재무제표 이해관계자들이 재무제표 작성과 감사절차 등이 어떠한 구조로 진행되는지를 보다 상세히 이해할 수 있게끔 돕는 도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IAASB는 국제감사기준(ISA) 개정을 통해 내년부터 회계 회원국들이 핵심감사제를 도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모드 하슈딘 유제프 말레이시아 감사위원회 부회장, 아이코 세키네 일본 공인회계사회 부회장도 참석해 각각의 의견을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