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하면서 11개월 연속 저물가 기조를 이어갔다.
집세, 개인서비스 등의 가격은 올랐으나, 공업제품을 비롯해 석유류 가격 하락이 물가상승에 미치는 효과가 더 컸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9%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2월 0.8%를 기록한 뒤, 11개월째 0%대를 보이고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1% 올라 10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0.1%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고, 신선식품지수는 3.7% 올랐다. 같은 기간 농축수산물 지수도 3.0% 상승했다.
반면,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0.3% 하락했다. 휘발유(-15.9%), 경유(-20.9%), 등유(-28.0% 등 석유류 가격 하락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전기·수도·가스 가격도 7.2% 하락했다.
그러나 공업제품과 농산물 가격이 저물가 기조를 이끌고 있지만 서민생활에 밀접한 서비스업 가격은 1년 전보다 2.1% 상승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우선 전세값 등 집세가 들썩였다. 전세값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0%나 올랐으며, 월세도 0.2% 상승했다.
또한 시내버스료(9.0%), 전철료(15.2%), 하수도료(14.4%) 등의 부담도 늘어나면서 공공서비스 부문의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 상승했으며, 공동주택관리비, 학원비 등도 오르면서 개인서비스 분야 가격도 같은 기간 2.0%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는 국제유가와 기상여건 등 물가 변동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농축수산물·에너지·교육·통신·주거·의료비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를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