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0대 중반인 김순례 씨는 몇 년 전부터 얼굴이 크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 젊었을 때는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말인지라 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웠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자녀나 손자,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 얼굴이 크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기분이 좋지 않다. 김 씨는 “얼굴이 커졌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에는 살이 쪘나 했지만, 체중에는 변화가 없었다”며 답답해했다.
‘나이가 들면 얼굴이 커진다’는 말이 있다. 김 씨 같은 경우인데, 이 말은 과연 올바른 내용일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강남역에 위치한 리츠피부과 박경제 원장(피부과 전문의)에 의하면, 노화가 심화되면서 얼굴이 커진다는 의학적 근거가 있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피부와 근육의 늘어짐, 지방 감소로 마치 바람이 빠진 풍선처럼 목과 얼굴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얼굴이 커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갸름한 V라인이 동안의 기준이 된 가운데, V라인 리프팅을 위한 오메가리프팅 등 실리프팅과 더블로와 같은 초음파 리프팅, 울쎄라 등에 중년 여성들이 큰 호응을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피부과나 성형외과의 V라인 리프팅은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일까? 먼저 오메가리프팅과 같은 실리프팅은 의료용 실을 피부밑에 삽입하는 시술로, 삽입된 실은 피부를 당겨주고 일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여 6개월 정도 기간이 지나면 흡수되면서 사라진다.
또 울쎄라, 더블로와 같은 초음파 리프팅은 근육을 감싸는 근막을 초음파 열로 수축시켜 리프팅 효과를 주는 원리로, 이 또한 6개월~1년 정도 유지된다.
박경제 원장은 두 가지 모두 간편하게 시도할 수 있는 리프팅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피부와 근육이 심하게 늘어진 장년층의 노화증상에서는 만족스러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단, 노화 정도가 낮은 젊은 층에서는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장년층 이상의 심각한 피부 처짐은 늘어진 피부를 잘라내고 근육을 당겨주는 안면거상술이 가장 효과적인 교정방법이나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감과 오랜 회복기간,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부작용의 위험 등이 있어 선뜻 수술을 선택하기 어렵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안면거상술과 같은 큰 수술 없이도 간편한 수술로 심하게 늘어진 피부와 근육을 당겨줄 수 있는 ‘미니V락 안면거상술’이 개발돼 중장년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미니V락 안면거상술은 국소마취 후 귀 뒤쪽 접힌 부위의 2~3cm의 작은 절개를 통해 턱 근육에 의료용 실을 걸어 귀 뒤쪽 골막에 고정키는 방법으로, 국소마취 후 약 1시간 정도의 수술만으로 안면거상술과 같은 즉각적인 리프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강남 피부과 박경제 원장은 “미니V락 안면거상술은 피부밑에 실을 삽입하는 기존의 실 리프팅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면서 “근육층에 실을 삽입하여 안면거상술과 같은 갸름한 V라인 리프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2~3일 후면 붓기가 빠질 정도로 회복이 빠르고,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어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시술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시술방식은 피부나 근육의 늘어짐 정도 및 상태에 따라 최소 3~5년 정도 리프팅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며” 다만,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비대칭 및 수술효과가 달라지므로 해당 시술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피부 처짐이 심하다면 피부절제술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팔자주름이나 꺼진 볼이 고민일 경우는 필러 시술 또는 지방이식을 함께 받는 것을 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