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격 변동 없이 제품 양을 늘려 출시한 초코파이와 뉴팝 이미지. 사진=오리온 제공
포카칩 매출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소비자 신뢰 회복 신호탄?
소비자단체협의회도 긍정적 평가
21개 제품 포장재 축소 9개 제품 양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
최근 유명 식음료업체들이 가격변동 없이 제품 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올리는 ‘꼼수’를 부려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와는 상반되는 오리온의 '착한 포장 프로젝트'가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과자류의 과대 포장이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되자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총 21개 제품의 포장재를 축소하고 9개 제품의 양은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실시해 왔다.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지난 9월 포카칩과 와우껌의 용량을 10% 늘려 선보이고 10월엔 초코파이 情의 양을 11.4%, 이 달에는 뉴팝을 군옥수수맛으로 리뉴얼하면서 10% 증량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연간 약 88톤의 포장재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환경 친화적’ 포장재 개선작업도 벌여왔다.
특히 포카칩의 경우 큰 부피에 비해 내용물이 적어 보인다는 ‘질소과자’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질소충전을 적게하고도 과자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파손을 막는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왔다.
국내에서 가장 얇은 두께로 생산되는 포카칩을 최소의 질소충전으로 부서지지 않으면서 양을 늘려 담는 것은 획기적인 기술 혁신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오리온은 균일한 크기의 감자를 선별해내고, 포장 기계의 진동 횟수를 늘리는 등 생산공정을 개선한 결과 환경부에서 정한 제품 내 빈 공간 비율 35%보다 훨씬 낮은 25% 미만으로 낮추는 데 성공, 과자의 양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 9월 생산분부터 60g 규격의 포카칩은 66g, 124g 규격은 137g으로 양을 늘렸고 10월 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138억 원을 기록해 소비자의 인기를 끌었다.
오리온 측은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단행한 증량이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소비자단체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기업에 착한포장과 합리적인 가격을 요구하고 있으며, 생산원가 절감을 소비자에게 환원하는지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투명한 정보공개가 이뤄지는지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오리온이 중량과 가격 정책을 바꾸고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장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포카칩 매출 성장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착한 포장 프로젝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만족도 제고를 위한 증량 및 포장재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이 스낵과 껌 등 대표 제품의 가격은 묶고 양은 늘리는 방식을 통해 펼치고 있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